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폭탄’…일일 기준치 최대 86%
편의점 도시락 나트륨 ‘폭탄’…일일 기준치 최대 86%
  • 오정희
  • 승인 2023.06.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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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반찬 양 제품별로 차이 커
자료=소비자원
자료=소비자원

외식물가 상승으로 인한 식비 부담과 직접 요리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나트륨 함량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제품의 품질, 안전성 등을 비교 시험한 결과, 시험대상 모두 단백질의 양이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그러나 반찬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나트륨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을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반찬 수와 양이 제품별로 차이가 컸고 영양성분 함량표시가 실제 함량과 차이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별 반찬 수는 5~11개, 반찬 양은 186~308g 사이로 구성돼 있었다.

고추장 또는 간장 양념의 불고기와 김치류 볶음은 전 제품에서 반찬으로 제공하고 있었고 야채계란말이(6개 제품 구성에 포함)는 그다음 순이었다.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은 반찬 수가 11개, 양은 308g으로 시험대상 제품 중 반찬의 종류와 양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고기, 계란 등에 많이 들어있는 단백질은 제품별로 20.0~38.8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6~71%) 포함돼 시험대상 전 제품이 한 끼 식사에서 필요한 양을 제공하고 있었다.

시험대상 제품의 고기 양은 72~171g으로 최대 약 2.4배 차이가 났으며,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은 고추장 불고기와 간장 불고기를 같이 제공했다.

‘백종원 고기 2배정식’(CU)은 반찬 수(6가지)가 적은 편이지만, 고기양은 171g으로 가장 많아 밥 대비 고기의 비율이 90%에 달했다.

대부분 제품이 불고기를 돼지고기로 구성했으나 ‘고.진.많 도시락’(GS25),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2개 제품은 돼지불고기와 소불고기를 같이 제공했다.

다음으로 시험대상 제품의 당류는 8.4~16.8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8~17%)으로 다른 영양성분에 비해 포함된 양이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반찬을 통한 나트륨의 섭취량은 1,101~1,721mg(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5~86%)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나트륨이 가장 적은 제품도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55%에 이르렀다.

밥보다 반찬 중량이 많은 제품이 전체 10개 중 8개(밥 대비 반찬 비율 91~152%)이므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제품 구매 시 영양성분 표시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반찬 섭취량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편의점 도시락과 같이 컵라면을 먹는다고 답변한 소비자가 44%였는데 이 경우 나트륨 과다 섭취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내용량 표시는 시험대상 전 제품이 적합했으나, 영양성분 함량의 경우 ‘7찬도시락’(세븐일레븐) 1개 제품이 탄수화물, 당류 2가지 항목을 부적합하게 표시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시험대상 제품 가격은 4,500~5,200원으로 제품 간 가격 차이는 최대 1.2배 정도로 크지 않았다.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 제품이 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뉴순창 고추장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뉴언양식 바싹불고기 도시락’(미니스톱),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 3개 제품은 5,200원으로 가장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