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왔던 국내 OTT 왓챠의 위기가 상황이 깊어지고 있다.
왓챠는 누적된 적자로 2023년 자본총계가 -79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기한대로라면 왓챠의 2024년 감사보고서가 나왔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게시를 못 했다.
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2021년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약 49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대한 만기 연장 및 조건 변경 등의 협상으로 인해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의 어려운 자금 사정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조건을 내걸지도 관건이다. 투자유치가 어려운 시장 상황인 만큼 이번 협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4월 왓챠의 월간 이용자 수가 54만명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을 스트리밍하는 라프텔(83만명) 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국내 토종 OTT인 티빙, 웨이브가 각각 511만명, 230만명 정도다. 절대강자로 불리는 넷플릭스는 1341만명,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738만명, 디즈니+는 194만명이다. 이들 OTT 모두 영화를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 강점이 있었던 OTT인 왓챠는 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또다른 조사 기관인 모바일인덱스에서 보더라도 2022년 1,2월 130만명 수준이던 왓챠의 월간 이용자는 지난달 기준 46만명으로 급감했다.
딜레마에 빠진 왓챠
콘텐츠에 자본 쏟았는데
돈은 없고 이용자는 떠나가고
왓챠는 감사보고서가 공개된 2019년부터 꾸준히 수백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도 2021년, 2022년 70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2023년 438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2023년은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줄었지만, 매출 역시 줄어든 것이라 덜 벌고 덜 쓴 상황이다. 다만 판관비를 200억원 이상 줄인 것이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와 중에 결손금은 2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으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억6087만원에 불과하다.
2023년 말 기준으로 단기차입금은 59억원, 장기차입금 19억원도 있다. 전환사채도 509억원 규모다.
주목할 점은 OTT 경쟁 심화에 콘텐츠 수급 비용을 늘린 탓에 무형자산 상각이 상당하다.
2023년 왓챠의 판권에서만 457억원 상당의 상각이 발생했다. 상각이란 보유 콘텐츠의 가치 하락을 말한다.
장부가로 보면 1060억원을 들여 취득한 판권은 43억원이 됐다.
콘텐츠 수급 비용이 증가하면서 콘텐츠 수수료도 2021년에 268억원에서 2023년 474억원으로 약 80% 증가했다.
아직 2024년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본잠식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은 "연결회사 누적 결손금이 2587억원을 초과하고 있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796억원을 초과하고 있다"며 왓챠의 존손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한편 왓챠는 2022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나섰지만 실패했고, 회사 매각도 시도했지만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위기를 돌파하고자 구조조정을 하고, 사업 공간 축소, 사업 재편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는 회당 1분 내외의 세로형 드라마 콘텐츠 '숏챠'를 밀고 있다. 더불어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 기능 및 마케팅을 확대해 사업 동력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분 드라마 시장이라고 해서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의 콘텐츠CIC가 오리지널 숏드라마 콘텐츠 ‘숏드’를 내세워 뛰어들었으며, 크래프톤의 투자를 받은 스푼랩스도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운영 중이다. 왓챠가 승기를 잡고 이 상황을 타계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