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줌인] “읽고 쓰는 게 ‘멋’”...지속되는 ‘텍스트힙’ 열풍
[트렌드줌인] “읽고 쓰는 게 ‘멋’”...지속되는 ‘텍스트힙’ 열풍
  • 김다솜
  • 승인 2025.07.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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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경영연구소 보고서
텍스트힙 트렌드, 국내외 산업 전반에 변화 일으켜
명품 브랜드부터 금융권까지 텍스트 열풍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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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등 텍스트 기반의 활동을 멋지고 세련된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Text hip)’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텍스트힙 트렌드는 출판, 유통, 플랫폼, 문구 등 시장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발간한 ‘글로 전하는 긴 여운, 텍스트의 힘’ 보고서를 통해 텍스트힙 열풍의 원인으로 디지털 미디어 확산을 꼽았다. 성인 독서율이 낮아지며 기존에 대중적 취미였던 독서가 소수만이 즐기는 고급스럽고 지적인 취미로 인식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텍스트힙 트렌드는 국내외 산업 전반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대형서점의 문화 공간화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전시, 강연, 카페 등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교보문고는 전시 공간 ‘교보 아트스페이스’를 운영, 문화 접근성을 넓혔다. 

운영자의 취향과 철학에 따라 운영되는 독립서점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동네서점 트렌드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독립서점 수는 926곳으로 전년대비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따라 디지털 독서 플랫폼의 성장세도 돋보인다. 대표적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꼽히는 KT 밀리의서재는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가입자수 890만명을 돌파했다. 밀리의서재는 카페와 제휴해 복합 문화공간 ‘밀리 플레이스’를 운영하며 온라인 기반의 구독서비스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텍스트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도 인기다. 네이버 블로그, 스레드 등 텍스트 중심의 네트워크 플랫폼이 성장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신규 블로그 생성 건수는 214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70%가량 증가했다. 블로그 창작자 수는 2020년 대비 30%가 늘었는데 이중 45%는 10~30대의 MZ세대였다. 

스레드는 2024년 4월 기준 국내 이용자수가 60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3% 급증한 것이다. 앱 사용 시간은 같은 기간 832.2%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레드는 사진이나 영상보다 텍스트 중심의 소통이 특징으로 꼽힌다. 

 

텍스트힙 트렌드에 올라타는 기업들 

국내외 기업들도 텍스트힙 트렌드를 활용하고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는 지난해부터 밀라노에서 미우미우 문학클럽을 개최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서머리즈’를 통해 전세계 8개국에서 책과 브랜드가 만나는 접점을 마련하며 이목을 끌었다. 

메종 발렌티노는 2024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을 후원하며 예술과 문학을 존중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5월, 금융 생활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담은 책 ‘더 머니북’을 출간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Z세대 유입이 활발한 서울 성수동에서 관련 팝업 스토어를 열어 독자가 책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호텔 업계에서는 북캉스 패키지를 운영하며 단순 숙박 공간을 넘어 휴식과 영감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호텔을 재정의하는 모습이다. 음식료품 업계는 제품이 가진 고유의 특성이나 가치와 어울리는 문학 작품을 접목시켜 소비자가 다양한 감각으로 브랜드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한다. 

롯데칠성음료는 교보문고 강남점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커피 음료 종류별로 어울리는 문학 작품을 큐레이션해 미각적 요소인 음료를 다양한 감각으로 경험하게 했다. 일본의 전통 화과자 전문점 ‘카메야 요시나가’는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 ‘달려라 메로스’에서 발췌한 문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화과자를 제작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감성을 담은 글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는 텍스트 마케팅도 이뤄지고 있다.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가 문학 작품에서 발췌한 사랑에 대한 시적 문구들을 뉴욕의 상징적인 장소들에 게시하는 ‘사랑의 언어’ 캠페인을 개최한 것이 그 일환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