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재테크] 은행도 사금융도 아닌 '1.5금융권'..온투업을 아시나요?
[1인가구 재테크] 은행도 사금융도 아닌 '1.5금융권'..온투업을 아시나요?
  • 오정희
  • 승인 2025.09.2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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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딧 영업 종료로 재편되는 온투업 시장
하이펀딩·PFCT·8퍼센트 3강 구도 굳어져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됐는데, 앱으로는 1시간 만에 돈이 들어왔어요"

"적금 금리는 너무 낮은데, 온투업에 소액 투자해서 월마다 이자를 받고 있어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이런 경험담이 늘고 있다. 바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얘기다.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P2P 금융'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모습이다.


제도권 진입한 '1.5 금융권'


온투업은 간단히 말해 돈을 빌리고 싶은 사람과 투자하고 싶은 사람을 온라인 플랫폼이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차입자는 은행 문턱에서 거절당해도 앱을 통해 여러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투자자는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기대하며 돈을 굴린다.

2019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이 제정되면서 2020년부터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제도권 금융으로 자리 잡았다. 이로써 온투업은 '1.5 금융권'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고 플랫폼 운영도 투명해졌다.

온투업은 개인 간 대출 연결(P2P), 사업자·소상공인 대출, 부동산 등 특정 사업 투자형, 자동 분산 투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자는 한 곳에 집중 투자할 수도 있고, 여러 곳에 나눠 리스크를 줄일 수도 있다. P2P는 인터넷상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대출신청자에게 전통적인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출을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렌딧 영업 종료로 인한 시장 재편


온투업 1호 등록업체 중 하나였던 렌딧이 사실상 영업을 종료하면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렌딧의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신용 연계대출 잔액은 427만원으로, 2020년 192억원에서 99.8% 감소했다.

렌딧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추진이 좌절된 후 최근 온투업 영업 종료를 선언하고 기존 대출의 상환과 정리만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온투업 시장은 하이펀딩,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 8퍼센트 3강 구도가 공고해지고 있다.

하이펀딩은 2022년 6월부터 대출잔액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P2P 기반 온투업 스탁론 '하이펀딩' 상품을 통해 연 8% 수익률과 환금성을 제공하며, 2023년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약 4900억원 규모의 상품을 취급했다. 연체율과 손실률 모두 0%를 기록하고 있다.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는 온투업 플랫폼 '크플'과 함께 AI 신용평가 솔루션 '에어팩'을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B2B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참여한 이 회사는 2024년 신규 대출-투자 연계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창립 이래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누적 연계액은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8퍼센트는 국내 온투업 선도 기업으로 쏘카, 야놀자, 패스트파이브 등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 실적이 있다. AI 기반 신용 자산 평가 솔루션으로 최소 5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며, 2022년 1월 기준 연체율 1.74%를 기록했다. 현재는 긱워커(초단기 노동자) 중심의 LaaS(렌딩 애즈 어 서비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하며, 대출잔액 100억원 이하 소형사가 절반에 달하는 등 중소형 업체 난립 속에서도 상위업체 집중화가 진행되고 있다.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으로 편의성 향상


2024년 1월 금융위원회는 뱅크샐러드, 뱅크몰, 서울거래, 핀다, 이노핀 등 5개사의 '온투업 연계투자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로써 예금이나 보험처럼 온투업 상품도 한 번에 비교하고 추천받을 수 있게 되어 투자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개인투자자 투자한도도 기존 5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까지 6배 확대됐다. 금융위는 "온투업권이 지향하는 포용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온투업 재테크?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온투업의 장점은 명확하다. 차입자는 은행보다 빠르고 유연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투자자는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으며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원금 보장이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차입자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할 수 있고, 투자자는 플랫폼 부실 시 피해를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손실보전이나 과도한 리워드를 제시하는 업체일수록 불완전판매와 부실대출 취급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특정 차주에게 과다한 대출을 취급하는 경우 대규모 사기·횡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위험도가 높은 투자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도 "소액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리되, 전체 자산의 5~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한 업체나 한 상품에 집중하지 말고 반드시 분산투자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온투업은 은행 대신 앱에서 만나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지만, "수익과 리스크는 함께 온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온투업 투자 전 필수 체크리스트


온투업을 처음 접하는 2030세대를 위한 실용적인 선택 기준과 활용법을 정리했다.

①가입 조건 및 최소 투자액: 플랫폼별로 최소 투자액이 다르다. 예를 들어 8퍼센트는 5000원부터, 일부 부동산 담보 상품은 몇십만원 단위로 시작해야 한다.

②상품 구조 파악: 개인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프로젝트 투자형 등 투자 분야가 다르므로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③수익률과 리스크 균형: 연 10% 이상 고수익 상품은 그만큼 높은 리스크가 따른다.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감수해야 한다.

④정보 공개 수준 확인: 플랫폼이 제공하는 차입자 정보의 상세도와 투명성을 확인한다. 연체율, 손실률 등 리스크 정보가 명확히 공시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⑤유동성 고려: 중도 환금이 가능한지, 급할 때 일부 회수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PFCT의 초단기 투자 상품(1~5일)처럼 유동성이 높은 상품도 있다.

⑥플랫폼 등록 여부: 금융위원회에 정식 등록된 온투업자인지 반드시 확인한다. 미등록 업체는 신규 서비스 취급이 불가능하다.

⑦수수료 구조 분석: 투자자 수수료, 플랫폼 운영비, 관리 수수료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일부 업체는 연 2% 이내의 플랫폼 이용료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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