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할인율 표시를 단순화하는 조치’라고 설명하며 다음달 1일부터 대여료 표시 방식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대여료의 정가 금액을 낮춰 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대여료 2만원에 50% 할인 쿠폰을 적용해 1만원을 결제하는 방식이었다면, 개편 이후에는 대여료 1만2500원에 20% 할인 쿠폰을 적용해 같은 1만원을 결제하는 구조가 된다.
소비자가 실제로 내는 금액에는 변화가 없지만, 표시되는 기준 가격은 2만원에서 1만2500원으로 달라지는 상황이다. 할인율만 손보는 것이 아니라 명목상 정가 자체를 현실화하는 셈이다.
이번 조정의 배경에는 쏘카가 2022년 선보인 연간 멤버십 ‘패스포트’가 있다. 당시 50% 할인은 패스포트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주요 혜택이었고, 2만원의 정가는 일반 회원이 적용받는 기준 가격으로 기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쏘카가 카셰어링 대중화를 이유로 구독서비스를 사실상 종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기존에 특정 회원에게 제공되던 할인 혜택이 전체 회원으로 확대되면서 50% 할인은 더 이상 일부 가입자만 누리는 혜택이 아닌 모두의 혜택이 된 것이다.
그 결과 표시 가격과 실제 결제 가격 사이의 차이가 커졌고, 이번 개편은 이 간극을 표시 가격 자체를 낮추는 방식으로 줄이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정가 조정 시점이 카셰어링 시장의 경쟁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높은 정가를 제시한 뒤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는 가격 전략이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쉽다. 반면 실제 결제 가격과 표시 가격의 차이가 지나치게 커지면 할인 자체보다 표시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
쏘카 측은 이번 조치가 소비자 결제가가 동일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나 할인 혜택 축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쏘카 관계자는 “고객이 결제 가격을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편의성 제고 정책”이라며 “구독서비스 종료 이후 모든 회원에게 확대 적용돼 온 할인율 수준을 대여료와 통합해 할인율과 실제 결제 금액의 차이를 최소화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기존에 생성된 예약과 보유 쿠폰은 종전 조건이 유지되며, 개편 적용 시점 역시 예약 생성 시점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당장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가격 인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새로운 정가가 앞으로의 가격 정책에서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존 ‘2만원에서 50% 할인’ 구조에서는 할인율을 조금만 낮춰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컸다. 반면 ‘1만2500원에서 20% 할인’ 구조에서는 표시 가격이나 할인율을 조금씩 조정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다.
이번 개편에서 주목할 부분은 쿠폰의 할인율보다 새롭게 설정되는 기준 가격이다. 쏘카가 기존 표시 가격을 내려 실제 결제 가격에 가까운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향후 가격 조정 역시 이 가격을 출발점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