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에서 가장 큰 고민은 공간 활용이다. 공간이 협소한 1인 가구에게 건조기는 여전히 ‘사치품’에 가깝다. 하지만 여름철 빨래 냄새와 높은 습도는 생활의 불편함을 키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미니 건조기였다.
대형 건조기를 놓을 공간도, 여유있게 환기할 생활패턴도 안되는 상황에서 ‘미니 건조기’는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실제 사용해보니 기대와 현실 사이에는 꽤 큰 간극이 있었다.
■ 생각보다 적은 수용량
처음에는 “수건 열 장 정도야 문제없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미니 건조기에서 ‘보송보송한 건조’를 원한다면 수건 여섯 장 이상은 금물이다.
그 이상을 넣으면 건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마치 스테이크로 치면 ‘미디엄 레어’ 상태처럼 축축하게 남는다.
미니 사이즈라는 점을 감안해도, 의류 한두 벌 이상 돌리기 어렵다는 사실은 예상 밖이었다.
■ 시간과 소음, 그리고 습도
건조 시간이 길다는 점도 의외였다. 수건 여섯 장을 완전히 말리려면 약 90분이 걸린다.
이 시간 동안 발생하는 소음과 열기, 습기를 감내해야 한다.
특히 작은 방에서는 금세 공기가 뜨겁고 습하게 변한다. 효율성 면에서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했다.
■ 결국 ‘양말 전용기’로 전락
사용 초반에는 꽤 자주 돌렸지만, 점차 사용 빈도가 줄었다.
“이럴 거면 그냥 널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동안 방치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양말 전용기로 쓰고 있다.
양말을 따로 널고 걷을 필요 없이 세탁 후 한 번에 말릴 수 있어 편리하지만, ‘양말 때문에 건조기를 산 건가’ 하는 회의감도 든다.
■ 구매 전 체크 포인트
굳이 비싼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기 보다 필요한 기능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수의 ‘국산 미니 건조기’는 실제로 같은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돼, 브랜드만 다를 뿐 내부 구조와 성능은 거의 동일한 제품이 많은 이유다.
필자는 이런 이유로 브랜드를 따지지 않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건조기를 구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