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한국의 1인가구는 804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러한 1인가구 증가는 서비스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서비스업은 '대규모 단위'를 전제로 설계됐다. 이사는 짐이 많다는 전제, 세탁은 대량 단위, 청소는 최소 2~3시간, 보관은 박스 단위다.
하지만 1인가구 시대가 열리면서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경제가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2023년 1인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 40.1%, 아파트 34.9%, 연립·다세대 11.7% 순이다.
특히 1인가구 증가로 소형 이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룸·오피스텔 중심의 1인가구 소비자층은 짐이 적고 이동 거리가 짧다. 이 때문에 '1시간 이사', '무거운 것 몇 개만 옮기는 이사', '1인용 카트 이사' 같은 극단적 경량 서비스가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은 낮아도 회전율이 높아 수익률이 나쁘지 않은 구조라고 전했다.
더불어 세탁물 3~4벌만 맡기는 '소량 세탁', 1시간 단위 방문 청소, 특정 공간만 청소(화장실만·주방만)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다. 1인가구에서는 전부 맡기는 건 낭비라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세탁서비스 시장은 수조 원 규모로, 세탁 플랫폼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는 2018년 약 10억원에서 2020년 70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탁특공대를 운영하는 워시스왓도 지난해 매출 333억원, 영업손실 11억8000만원으로 적자 폭을 74% 줄였다. 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완전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청소 서비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1시간 단위 청소, 특정 공간만 청소하는 마이크로 청소 서비스가 1인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연구소에서는 주방, 에어컨 청소, 세탁기 청소 등 일부 영역만 청소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두 계절 옷만 맡기거나, 계절 가전(선풍기·히터)만 맡기는 초소형 보관 창고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달 7000~1만원' 수준의 초단기 구독 모델이 주력이다.
2024년 기준 주요 물류기업의 창고업 등록 현황을 보면 총 763개, 총 등록면적은 약 456만 평으로 집계됐다.
시간을 사는 1인 가구
마이크로서비스가 성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하다. 2023년 1인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원으로 전체 가구 대비 58.4% 수준이며, 1인가구는 무엇보다 '시간'을 사는 데 적극적이다.
2023년 1인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38.5시간으로, 월급 대비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은 적고 노동을 혼자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비용 대비 시간 효율'이 서비스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다.
LG경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보면, 1인가구는 주거, 내구재 등 공유 가능한 소비를 홀로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2인가구의 1인당 소비보다 8% 높은 소비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AI가 결합하면서 운영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수거 루트 자동화, 주문량 예측, 1인가구 생활 패턴 분석 등으로 업체 생산성이 높아졌다. 창고 서비스 업계는 창고 관리 시스템(WMS), GPS 추적, RFID 기술 및 자동화 시스템을 점점 더 채택하고 있다.
결국 마이크로서비스는 단순 편의를 넘어, 1인가구 구조가 만든 새로운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시간·노동·공간을 쪼개 파는 경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이는 향후 더욱 정교하게 진화할 전망이다.
초단기 노동 플랫폼의 진화
지역 기반 심부름 서비스가 확대되며 초단기 노동 시장이 재편되는 중이다. 배달업보다 부담이 적고 단순한 심부름·전달·수거 중심이라 공급자 유입도 쉽다.
2023년 부가통신사업 매출은 328.5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디지털 플랫폼 매출은 114.4조원에 달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플랫폼 사업자 1,729개사의 총 매출은 88조 6,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서비스 중개 플랫폼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