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정상화 위한 투자” vs “비용 전가 부담”
‘픽업 프로모션’ 잇따라…서비스 경쟁 가열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들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포장 주문 서비스에 대해 잇따라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배달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포장을 선택하던 소비자와 점주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플랫폼 수익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점화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2021년부터 이어온 포장 주문 서비스 무료 프로모션을 이달 종료한다. 이에 따라 내달부터는 전통시장 및 영세 매장(상생요금제 매출 하위 20% 이하)을 제외한 모든 입점 업체에 대해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이츠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주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는 모두 포장 수수료 체계를 도입하게 됐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부터 포장 주문 수수료를 적용해왔으며, 요기요는 서비스 도입 초기부터 수수료를 수취해왔다.
플랫폼 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유료화’가 아닌 ‘정상화’라는 입장이다. 포장 서비스 역시 앱 개발, 유지 보수, 고객센터 운영 등 배달 주문과 동일한 인프라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수익 구조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수수료 수익 재투자…’픽업 서비스’ 리브랜딩 경쟁
비용 전가 우려는 여전
주요 플랫폼들은 수수료 부과로 확보된 재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전환하며 포장 주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배달 비수기인 봄철을 맞아 주문 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포장 서비스를 ‘픽업’으로 명명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놓는 모습이다.
배민은 커피 브랜드를 대상으로 주문 건수별 혜택을 주는 ‘카페 픽업 스탬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선착순 100원 이벤트나 전용 할인 정책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픽업할 수 있또록 지원하며 새 수요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도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요기요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이용자에게 포장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며, 쿠팡이츠는 수수료 부과 시점에 맞춰 전통시장의 포장 주문 지원과 특화 메뉴 개발 등 상생 관점의 포장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플랫폼의 마케팅 공세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수수료 부과가 결국 점주들의 비용 압박으로 이어져 메뉴 가격 인상이나 기존 포장 할인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에 이어 포장 수수료까지 더해지면서 실제 매출의 상당 부분이 플랫폼 비용으로 전가되는 구조에 직면하게 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배달비를 아끼기 위한 대안이었던 포장의 매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주요 3사의 유료화 정책이 확정되면서 수수료가 없거나 낮은 당근, 네이버 등 후발주자들이 틈새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