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결혼 건수도 늘었다는데, 1인가구는 왜 증가할까
[뉴스줌인] 결혼 건수도 늘었다는데, 1인가구는 왜 증가할까
  • 김영호
  • 승인 2026.03.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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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가 3월 19일 발표한 '2025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4만300건으로 전년 대비 1만7900건(8.1%) 증가했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결혼이 3년 연속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가구는 804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6.1%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21만 6000가구 늘어 처음으로 800만 가구를 돌파했다.

혼인이 늘어나는 와중에도 혼자 사는 가구 수는 역대 최다를 경신한 것이다. 특히 1인가구는 201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결혼이 늘어도 1인가구가 줄지 않는 이유는?

두 통계가 동시에 늘어나는 것은 언뜻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1인가구는 결혼하지 않은 청년층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에 혼인 건수의 증감이 1인가구 총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우선 혼인 연령 자체가 이미 높다. 2025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 31.6세였다. 결혼이 늘더라도 30대 초반 이전까지의 1인가구 기간은 길다. 여성 초혼 연령은 전년보다 0.1세 더 올라가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혼인 증가의 배경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혼인 증가 배경으로 30대 초반 인구 증가, 코로나19로 지연된 혼인 수요 집중,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복합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2020~2022년 사이 결혼을 미뤘던 수요가 몰린 것이어서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혼 후 다시 1인가구, 50대의 새로운 현실

혼인 건수 증가의 이면에는 이혼에 따른 1인가구화도 진행 중이다. 2024년 기준 50대 1인가구가 혼자 사는 주된 이유로 꼽힌 것은 '본인의 이혼'으로 해당 연령대의 30.0%를 차지했다. 30~40대까지는 학업·직장이 주된 이유지만, 중년에 접어들면 관계 해체가 1인가구화의 핵심 경로가 된다.

이혼 건수 자체는 2025년 기준 8만8000건으로 6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황혼이혼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60세 이상 이혼 비중은 25% 수준으로 2000년(3%)에 비해 8배 이상 늘었다. 평균 이혼 연령도 남성 51.0세, 여성 47.7세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노년 초입에 이혼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결혼의 총량과 무관하게 1인가구로 진입하는 중장년층은 꾸준히 늘고 있다.


70대 1인가구가 20대를 2년 연속 앞질렀다

가장 큰 구조적 변화는 고령층에서 나타난다. 2024년 기준 1인가구를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9세 이하는 17.8%로 그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비중이 20대 이하를 앞지른 것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두 집단의 격차는 2023년 0.5%포인트에서 2024년 2.0%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1인가구로 사는 주된 이유로는 '배우자의 사망'이 31.9%로 가장 많았다. 고령 여성의 경우 그 비율은 훨씬 높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 1인가구가 된 이유는 배우자의 사망이 각각 42.6%, 73.7%로 압도적이었다. 남성보다 수명이 긴 여성이 배우자 사망 후 혼자 남는 구조가, 고령 1인가구 증가를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2023년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는 213만 8000가구로 전체 고령자 가구의 37.8%에 달했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2년 24.1%에서 2052년 50.6%로 2.3배 증가할 전망이다.

혼인 건수 증가가 1인가구 증가세를 상쇄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구조로 설명된다. 결혼은 1인가구에서 다인 가구로 이동하는 인구를 늘리지만, 1인가구 증가의 이유로는 만혼으로 인한 장기 독신 기간, 이혼 후 재편입, 고령 독신이라는 유입 경로가 다양했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와 1인가구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GettyImages
혼인 건수와 1인가구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