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후 혼자 10년 넘게…노년 1인가구, 여성이 남성의 3배
사별 후 혼자 10년 넘게…노년 1인가구, 여성이 남성의 3배
  • 안지연
  • 승인 2026.06.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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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노년에 혼자 사는 사람의 다수는 여성이다. 국가데이터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를 보면 2024년 70세 이상 1인가구는 전체의 19.8%로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은데, 성별 격차가 뚜렷하다. 70세 이상 1인가구 비중은 여성이 28.3%, 남성이 9.9%로 여성이 약 3배 많다.

이 격차는 평균 수명 차이에서 비롯된다. 국가데이터처 생명표에서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6~87세로 남성(80~81세)보다 6년가량 길다. 여기에 남편이 아내보다 두세 살 많은 결혼 연령 차이를 더하면, 아내가 남편보다 10년 안팎을 더 사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노년에 혼자 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별이다. 보건복지부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이 혼자 사는 주된 이유 1위는 '배우자 사망'으로 31.9%였다. 혼자 산 기간은 5~10년이 28.3%, 10~20년이 24.0%로, 절반 가까이가 사별 뒤 10년 넘게 홀로 지냈다.

같은 1인가구라도 사별로 혼자된 경우는 평생 비혼이나 황혼이혼과는 가계의 결이 다르다.

평생 비혼은 젊을 때부터 본인 명의로 자산을 쌓아온 경우가 많고, 황혼이혼은 부부 재산을 나눈 뒤의 살림이다. 사별 가구는 부부가 함께 모은 재산을 본인 명의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 2023 노인실태조사 사별 31.9%·1인가구 70+ 여성 비중 28.3%·국가데이터처 평균 수명 차이로 평균 13년 단독 거주 (이미지=Flux AI 생성)
70대 이상 1인가구 중 여성 비중이 28.3%에 달한다. (이미지=Flux AI 생성)

노후 소득에서는 국민연금 유족연금이 변수다. 가입자가 숨지면 생계를 함께하던 배우자에게 유족연금이 나오는데, 본인도 노령연금을 받고 있으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본인 노령연금을 선택하면 유족연금의 30%를 더 받고, 유족연금을 택하면 본인 노령연금은 받지 못한다. 이에 두 연금을 온전히 합쳐 받을 수 없어, 사별 뒤 소득이 기대보다 줄어드는 일이 잦다.

관계망은 사별 가구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결혼 생활 동안 쌓인 자녀·손주·이웃 관계가 사별 뒤에도 일부 이어져, 평생 비혼이나 황혼이혼보다 단절의 정도가 덜하다. 다만 자녀가 독립하거나 멀리 살면 관계망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의료와 돌봄이다. '2023 노인실태조사'에서 혼자 사는 노인은 다인가구보다 의료비 부담이 컸고, 응급 상황이나 입원·간병 때 곁에서 챙겨줄 보호자가 없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꼽혔다. 이에 서울시가 2021년 시작한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2024년 말까지 누적 4만8000여 건 이용됐는데, 그 수요의 상당 부분이 보호자 없는 고령 1인가구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사별로 혼자된 60대 이상 여성이 평균 10년 넘게 홀로 산다는 사실은 노년 정책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의료와 돌봄, 소득, 관계망을 어떻게 정책으로 해결할지가 앞으로의 숙제다.

한편 금융권도 고령 1인가구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은행들은 시니어 자산관리 상품에 부부 재산의 단독 명의 승계, 유족연금 청구, 상속 설계 등이 세분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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