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인데 괜찮아?① 혼자 사는 사람은 왜 더 빨리 '번아웃'될까
혼자인데 괜찮아?① 혼자 사는 사람은 왜 더 빨리 '번아웃'될까
  • 한승훈
  • 승인 2026.03.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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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들 힘들다고 하잖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니까 괜찮아요"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청년(19~34세)의 번아웃 경험률은 32.2%였다. 청년 10명 중 3명이 지난 1년간 학업·업무·취업 준비 과정에서 심각한 소진을 경험했다는 뜻이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가 34.8%로 가장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36.2%)이 남성(28.6%)보다 7.6%포인트 높았다.

혼자 사는 청년만 따로 보면 어떨까. 1인가구는 더 취약한 환경이 놓여있다.

번아웃은 단순히 일이 많아서 생기지 않는다.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 번아웃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 것은 진로 불안(39.1%)이었다. 이어 업무 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 일과 삶의 불균형(11.6%) 순이었다.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는 번아웃 수치만 제시하지 않는다. 2024년 청년 자살률은 10만 명당 24.4명으로 전년보다 1.3명 증가했다. 지난 10년간(2015~2024년) 19~24세 자살률은 12.4명에서 17.7명으로 5.3명 늘었다.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7점으로, OECD 국가 38개국 중 31위 수준이었다. '미래를 전혀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은 7.62%로, 2022년(5.23%)보다 높아졌다.

1인가구 청년의 경우, 퇴근 후 돌아오는 집에 아무도 없다. 힘들다는 말을 꺼낼 상대가 없고, 끼니를 챙겨주는 사람도 없다. 가사·감정노동을 혼자 전담하면서도 '노동'이라고 말할 수 없다.

2022년 서울연구원 의뢰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거주 1인가구 중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1%였다.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3.6%,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은 7.6%였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1인가구의 월평균 보건지출은 12만2000원으로 전체 가구(22만5000원)의 54.2% 수준에 그쳤다. 번아웃이 심해져도, 몸이 아파도, 병원을 덜 간다는 뜻이다.

혼자 사는 청년에게 정신건강 문제는 '자기 관리 실패'가 아니다. 돌봐줄 사람이 없고, 쉬어도 회복이 더딘 환경이 문제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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