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쓰다 ‘현관문 보복 테러’ 당했다…배민發 공포 확산
배달앱 쓰다 ‘현관문 보복 테러’ 당했다…배민發 공포 확산
  • 김다솜
  • 승인 2026.03.31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단순한 데이터 관리를 넘어 ‘물리적 테러’로 이어지며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이른바 ‘보복대행 조직’의 총책이 검거되면서 이들의 범행 수법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총책 구속'으로 드러난 위장 취업 수법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8일, 협박·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협의를 받는 보복대행 조직의 총책 30대 남성 정 모 씨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행동대원을 포함한 주요 피의자 4명이 모두 구속 상태에 놓이게 됐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단순한 외부 해킹이 아니라 ‘내부 침투’ 방식을 택했다. 정 씨 일당은 범행에 쓸 개인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원을 배민 외주 고객센터 상담사로 위장 취업시켰다. 이들은 상담원 권한을 악용해 의뢰받은 대상자의 주소와 연락처를 조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보복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현관문 인분 투척 및 래커 낙서 ▲지속적인 주거지 침입 시도 및 협박 유인물 배포 ▲피해자 도어록에 본드칠을 하거나 귀뚜라미를 투척하는 기행 등 조직원들은 의뢰 1건당 약 80만~1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들에게 보복을 맡긴 이들은 평소 원한 관계에 있던 지인이나 채무자 등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배달 시키기 무섭다”…들끓는 온라인 민심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는 충격에 휩싸였다. 단순한 스팸 문자가 아니라 ‘실제 주거지 테러’로 이어졌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역린을 건드렸다.

1인가구 A씨는 “비밀번호는 바꾸면 그만이지만, 이미 털린 내 주소는 이사 가기 전엔 못 바꾼다”며 “고작 수십만원에 내 현관문이 오물 범벅이 될 수 있다는 게 소름 끼친다”는 등 공포를 호소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수백 건의 무단 조회에도 이를 알아채지 못한 시스템은 직무유기”라며 배민의 보안 수준을 질타했다.

이외에도 불안감을 느낌 이용자들은 “상세 주소 대신 근처 편의점으로 주소를 찍고 직접 받으러 가겠다”는 자구책 공유하기도 했다.


배민의 사과...성장보다 ‘신뢰’가 먼저

사태가 커지자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30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해당 외주업체와의 계약 해지 및 채용 기준 강화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배민 측은 우선 수사기관을 통해 정보 악용이 확인된 건에 대해 선제적으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를 하고, 정보가 조회됐을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도 해당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보복 조직’ 사건은 우리 사회의 보안 의식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묻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제 플랫폼에 편리함뿐만 아니라 ‘안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내 손안의 편리함이 누군가의 보복 도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플랫폼 기업의 뼈를 깎는 자구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배달의민족 앱아이콘 변경 티징이미지
배달의민족 앱아이콘 변경 티징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