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톺아보기] 1인가구에 4년간 2조 쏟아부은 서울시, 다음 5년 밑그림은?
[톺아보기] 1인가구에 4년간 2조 쏟아부은 서울시, 다음 5년 밑그림은?
  • 김다솜
  • 승인 2026.04.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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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2~2026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에 2조3545억 투입
올해 6316억 규모 31개 사업 추진하며 2027~2031 중장기 계획 수립 착수

서울에 사는 사람 열 명 중 네 명은 혼자 산다. 서울시가 4년간 2조원 넘는 예산을 쏟아부으며 다져온 1인가구 지원체계의 성적표를 내놓는 동시에, 향후 5년을 내다본 새 종합계획 수립에 나선다.

서울시는 2024년 기준 서울의 1인가구가 166만 가구로 전체 416만 가구의 39.9%에 달해 전국 1위라고 밝혔다. 1인가구의 62.1%는 외로움을, 13.6%는 사회적 단절 상태를 경험하고 있어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국 최초 조례 제정에서 상시 지원체계까지

서울시는 2016년 전국 최초로 '1인가구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21년에는 1인가구 지원전담조직을 처음 설치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1인가구 안심 종합계획(2022~2026)'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인 지원체계의 상시화에 나섰다.

4년간 투입된 예산은 총 2조3545억원이다. 사업 초기 27개였던 지원사업은 2025년 기준 34개로 확대됐다. 양적 성장만이 아니다. 병원 안심동행 서비스는 누적 7만 1063건을 돌파하며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고, 안심귀가 스카우트는 36만건 이상 운영됐다.

1인가구지원센터 누적 이용자는 23만 명에 이르며,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는 1만 5659건을 지원해 전세사기 예방에도 기여했다.

AI·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부확인' 서비스도 2022년 이후 누적 8만3633명에게 제공됐다. 전력·통신량 등 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이 서비스는 고독사 예방체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6316억 투입, 3대 축 31개 사업 추진

서울시는 2026년 6,316억 원을 투입해 1인가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31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세 개 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따뜻한 사회'로, 고립 예방과 동행 돌봄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적 고립위험가구 전담기구를 지난해 64개소에서 올해 70개소로 확대하고, 스마트 안부확인은 2만 2000명을 지원한다. 마음돌봄매니저와 외로움돌봄동행단은 발굴 6000건, 동행 활동 1만2000건을 목표로 삼았다.

두 번째 '행복한 일상' 축은 연결 확대와 생활 자립을 지원한다. 동행일자리 사업으로 27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립준비청년 3570명에게는 자립정착금·자립수당·취업준비금을 통합 지원한다.

세 번째 '든든한 환경'은 주거 안정과 범죄 안심을 다룬다. 청년 월세 지원 2만6500명, 주거취약계층 주거상향 지원 5700가구 등 주거 복지를 병행한다.

서울시는 기존 사업의 단순 확대가 아니라 서비스 구조 개선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사업 간 통합·연계·간소화를 통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5월 실태조사 착수, 다음 5년 밑그림 그린다

올해는 현행 종합계획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5월 중 1인가구 3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2027~2031년 1인가구 지원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1인가구 구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연령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정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서울시는 실태조사를 통해 1인가구의 달라진 수요를 정밀 분석해 새 종합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서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며 "사회적 고립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공중 보건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1인가구 지원의 제도적 기반을 닦아온 만큼, 다음 5년 계획이 어떤 방향으로 설계될지 주목된다.

 

1인가구와 OTT ⓒGettyImages
1인가구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