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퇴근하면 마중 나오는 로봇…SK인텔릭스 '나무엑스'가 바꾸는 1인가구 라이프
[체험기] 퇴근하면 마중 나오는 로봇…SK인텔릭스 '나무엑스'가 바꾸는 1인가구 라이프
  • 정단비
  • 승인 2026.05.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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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리기 전에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가 먼저 움직인다. 설정해둔 시간에 맞춰 침실로 이동하고, 오늘의 공기질과 날씨를 알려준다. 소리에 놀라 눈을 뜨는 대신 대화로 하루가 시작된다.

퇴근 후 현관문을 열면 로봇이 마중 나온다. 소파에 앉아 얼굴을 카메라 쪽으로 향하면 10초 안에 맥박과 스트레스 지수가 화면에 뜬다. 병원도, 웨어러블 기기도 필요 없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거실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시대가 됐다.

혼자 사는 집에서 누군가 내 상태를 물어봐 주는 존재가 생긴 셈이다.


'나무엑스'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SK인텔릭스 사옥 1층 체험관을 찾았다.

사진=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인텔릭스 1층에 위치한 체험관
사진=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인텔릭스 1층에 위치한 체험관

생각보다 크고, 조용했다

체험관 안에 원통형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가 서 있었다. 생각보다 컸다. 로봇이라고 하면 팔다리 달린 형태를 생각할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가 붙은 묵직한 원통이다.

SK인텔릭스 담당자가 작동 시연을 시작하자 나무엑스가 움직였다. 바퀴로 굴러가지만 소음이 없이 움직였다. 위로 긴 형태의 원통이기 때문에 문틀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공학적인 설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사진=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
사진=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

"공기청정이 주요 기능인가요?"

체험관 양 모서리에는 달항아리처럼 생긴 작은 기기들이 놓여 있었다. 이른바 '에어 센서'다. 방, 거실, 주방처럼 로봇이 바로 감지하기 어려운 공간에 하나씩 두면 오염원을 잡아내 나무엑스를 불러들인다. 요리 중 연기가 나면 로봇이 주방으로, 청소기를 돌릴 때는 '에어 쉴드' 기능으로 집중 관리가 가능하다.

달항아리 에어 센서는 유선과 무선 두 종류다. 무선은 완충 시 약 4개월을 쓸 수 있고, 기본 1개는 무상이다.

만약 방마다 에어 센서를 두기 번거롭다면, 로봇청소기 타이머처럼 시간대별 순회 스케줄을 짜면 된다. 멈춰 있으면 20평, 돌아다니면 최대 60평까지 커버가 가능하다.

사진=
사진=달항아리 모양의 에어센서와 나무엑스

하지만 나무엑스는 단순한 공기청정기가 아닌 계속 진화하고 있는 '웰니스 로봇'이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처음 출시할 때 에어 솔루션과 바이탈 사인 체크가 주요 기능이었지만, 지금은 기능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고 했다.

이 기기는 하드웨어를 변경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구조다. 처음엔 챗GPT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연동하면서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대화형 인터랙션이 구현됐다.

이에 정보 정확도가 높아졌고 음성 제어와 일상 대화까지 가능해졌다. 지금은 "하이나무, 여기 청정해" 한마디면 된다.

출시 6개월 만에 팔로우 미, 에어 쉴드, 복약 체크, 바이탈 이상 등 기능이 늘어났다. 이후 수면 케어, 헬스케어 챗봇, 펫케어도 로드맵에 올라가 있다.


얼굴을 보여주자 10초 만에 내 몸 상태를 체크했다

바이탈 체크를 위해 나무엑스 위쪽 카메라 앞에 얼굴을 인식해봤다. 화면에 동그라미 그래프가 뜨더니 천천히 채워졌다. 100%가 되는 순간 수치가 나타났다. 체온, 맥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등을 파악하는데 10초 남짓 걸렸다.

기존의 접촉형 웰니스 기기와 달리 피부 혈류를 읽는 비접촉 광혈류측정(rPPG) 기술이다. 신기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다만 피부 혈류를 측정하는 방식인 만큼 화장 유무에 따라 인식 정확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수치에 이상이 감지되면 지정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간다고 한다. 더불어 복약 여부도 로봇이 확인하고 기록한다.

사진=
사진=나무엑스가 측정한 바이탈 사인

다음으로 "하이나무, 나를 따라와"라고 했더니 나무엑스가 발 움직임을 인식해 따라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반려동물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이밖에도 사용자 생활패턴에 맞춘 웰니스 모드로 아침에 깨워주는 웨이크업, 집에 돌아왔을 때 반겨주는 웰컴 기능 등도 있다.

SK인텔릭스 관계자에 따르면 상반기 중 낙상 감지 기능도 순차 탑재될 예정이다. 혼자 있다가 쓰러지는 순간, 발견해줄 사람이 없는 그 상황을 나무엑스가 먼저 알아챌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 의문이 들었다. 요즘 카메라가 부착된 가전이 많다보니 보안 걱정도 따라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용자 얼굴, 음성, 생체 정보는 외부 서버가 아니라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또 EY 보안 프레임워크 적용에 ISO 27001 인증,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IoT 보안 인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외출하면 로봇이 집을 돌본다

SK인텔릭스는 에스원과 MOU를 체결하고 이동형 보안 서비스 '세이프 케어(Safe Care)'를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 사용자가 보안 모드를 설정하면 나무엑스가 실내를 자율주행으로 순찰한다.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출입할 경우 침입 상황으로 인식해 현장 영상을 기록하고,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즉시 푸시 알림을 보낸다. 외부에 있어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고정형 CCTV는 실내 사각지대를 피할 수 없다. 나무엑스는 로봇이 직접 이동하며 상황을 감지하고, 에스원이 이를 대응하는 이동형 보안 체계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낙상 감지 고도화, 경찰·구급차 호출, 전문 요원 출동까지 이어지는 대응 체계는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월 5만원대 렌탈, 쉽지 않은 결정

렌탈은 최소 3년 의무사용 기간이 있고, 의무 사용 7년 기준 월 5만원대의 렌탈비가 책정됐다. 프로모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적은 금액은 아니다. 방마다 에어 센서를 두면 추가 비용이 더 붙는다.

다만 월 5만원에 계속 업데이트가 되는 기기를 구독하는 셈이다.

안무인 SK인텔릭스 대표는 올해 초 "단순한 렌탈 기업을 넘어 고객의 건강과 삶의 질을 혁신하는 AI 웰니스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최근 5년간 R&D에 쏟아부은 돈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SK인텔릭스 측은 "하드웨어는 동일하게 유지하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추가해 일상 전반을 케어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1인가구 804만 시대. 혼자 사는 집에서 아침을 깨우고, 몸 상태를 체크하고, 집을 지킬 수 있는 로봇이 나왔다. 월 5만원대 가격표 앞에서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계속 달라질 나무엑스가 기대되는 것도 그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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