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서울"…원룸 월세 71만원 시대, 떠나지 못하는 청년들
"비싸도 서울"…원룸 월세 71만원 시대, 떠나지 못하는 청년들
  • 안지연
  • 승인 2026.05.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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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월세 83만~85만원… 강남 부담률 45%, 노원의 두 배

서울에서 혼자 사는 데 드는 비용이 월세만 80만원을 넘어섰다. 1인가구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서울에서 주거비 부담이 정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일리팝이 2026년 4월 서울 25개 자치구 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거래 9086건을 자체 집계한 결과, 보증금 1000만원 환산 기준 서울 원룸 평균 월세는 연립다세대 84.8만원, 오피스텔 83만원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평균 전월세전환율 5.8%를 적용해 보증금을 월세로 환산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오피스텔 월평균 월세가 61만원(보증금 5968만원), 연립다세대와 아파트는 각각 47만원(보증금 8210만원·6368만원)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원시 데이터에서 추출한 수치로, 매물 기반 통계보다 실거래 현실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

통근 시간·편의시설·월세 3변수의 택일, 청년 1인가구 임차 의사결정 (이미지=Flux AI 생성)
(이미지=Flux AI 생성)

강남 부담률 45%, 노원의 두 배…서울 내부 격차도 심화

자치구별 격차는 더 뚜렷했다. 강남구는 월평균 월세 70만원, 보증금 8458만원으로 부담률이 45.5%에 달했다. 반면 노원구는 월세 49만원, 보증금 2,319만원으로 부담률 24.9%에 그쳤다. 같은 서울이지만 강남에 사는 1인가구는 노원보다 거의 두 배 가까운 주거비를 감당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1인가구 비율 39.9%…전국 최고 수준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서울의 1인가구 비율은 39.9%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대전(39.8%), 강원(39.4%)이 뒤를 이었고, 전국 평균은 36.1%였다. 전국 1인가구는 804만5000 가구에 이른다.

1인가구 증가는 단순한 인구 구조 변화가 아니라 청년층의 취업·교육 목적 이동이 주된 배경이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청년이 월세 부담을 안고 1인가구로 정착하는 흐름이 누적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고립감도 심화

주거비 부담만이 아니라 심리적 고립도 문제로 떠올랐다. '2024년 사회조사에서 1인가구의 48.9%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평균(38.2%)보다 10.7%포인트 높은 수치다.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단절이 겹치는 구조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1인가구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심리 상담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 월세 지원 사업으로 만 19~34세 무주택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지원하지만, 80만원대 월세 앞에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다.

지방 일자리 없으면 서울 집중은 계속된다

문제는 이 흐름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방에서 서울로의 인구 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1인가구 증가세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급 확대 없이는 월세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 1인가구 주거 문제는 단순한 집값 문제가 아니라 지방 일자리 부족, 청년 고용 불안정, 공급 규제가 얽힌 구조적 과제다. 공급·고용·복지를 통합한 정책 패키지가 없는 한 서울 1인가구의 주거 부담과 고립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