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보다 커진 유류할증료 부담…여름휴가 ‘가성비 공식’ 바뀐다
항공권보다 커진 유류할증료 부담…여름휴가 ‘가성비 공식’ 바뀐다
  • 김다솜
  • 승인 2026.05.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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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거리 여행 주춤…일본·중국·괌 등 단거리 패키지 수요 확대
해외 대신 국내 캠핑 선택도 늘어…먹거리·중고 장비 소비 동반 증가
발권 시점·지원 프로모션·총경비 따지는 실속형 여행 소비 확산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장거리에서 단거리·국내 여행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와 환율 부담이 커지면서 일본·괌·중국 패키지, 국내 캠핑 등 비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선택지가 주목받고 있다. 

유류할증료 상승은 여행지 선택에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8단계까지 오른 데 이어 5월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상승했다. 6월에는 27단계로 낮아졌지만, 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유류할증료만 왕복 기준 수십만원대에 달한다. 

단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다. 비행거리가 짧을수록 유류할증료 절대 금액이 낮고 체류 기간도 짧게 조정하기 쉽다. 숙박비와 식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단거리 여행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 패키지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교원투어의 여행이지에 따르면 이달 일본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엔화 약세와 유류할증료 상승이 맞물리며 장거리 수요 일부가 일본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 역시 이같은 흐름에 맞춰 단거리 상품을 늘리고 있다. 교원투어는 니가타와 도쿠시마 등 일본 소도시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대도시 여행을 넘어 자연경관, 미술관, 지역 명소를 둘러보는 상품으로 재방문 수요를 겨냥한다. 

괌정부관광청은 최근 12개 파트너사와 손잡고 ‘유류할증료 지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현지 차량 대여 비용 면제, 유류할증료 지원, 아동 항공권 무료 등 비용 절감 혜택을 포함한다. 다만 참여사별로 세부 혜택과 이벤트 내용은 다를 수 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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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는 꺾이지 않는다, 가성비로 재편될 뿐 

국내여행과 캠핑 수요도 늘고 있다. 해외 항공권 부담이 커지자 근교 여행이나 차박, 캠핑 등 비용을 조절하기 쉬운 여가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캠핑 먹거리 소비는 증가세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입육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매출도 각각 14%, 10% 증가했다. 곱창·닭발 등 안주류 매출은 20%, 냉장면류 매출은 18% 올랐다. 

중고 캠핑용품 거래도 활발하다. 당근에 따르면 같은 기간 캠핑 키워드 거래완료량은 직전 기간보다 36.5% 증가했다. 텐트 거래는 31.8%, 캠핑테이블은 32.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냉장고의 경우 거래완료량이 이 기간 127.8% 급증했다. 

고가 장비를 새로 사기보다 필요한 품목만 중고로 마련하려는 실속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캠핑 소비가 장비 구매 중심에서 먹거리와 체류 경험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유류할증료만 보면 안 돼…전체 비용 꼼꼼히 따져야 

다만 단거리 여행이 무조건 저렴한 선택지는 아니다. 일본은 엔저와 짧은 비행시간 덕분에 가성비 여행지로 꼽혀왔지만 출국세와 숙박세, 일부 관광지 요금 인상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항공권과 유류할증료뿐 아니라 현지 교통비, 숙박비, 관광세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여행경비를 낮추려면 발권 시점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같은 7~8월 출발 항공권이라도 언제 결제했는지에 따라 적용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패키지 상품은 유류할증료 포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상품가가 낮아 보여도 예약 후 유류할증료가 추가되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유류할증료 지원,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 등의 혜택도 최종 결제액을 기준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 

해외 항공권 부담이 크다면 국내 여행 지원 사업이나 지역상품권 환급 혜택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사랑 휴가 지원(반값 여행)’ 사업이 있다. 인구감소지역으로의 관광객 유입을 도모하는 이 사업은 숙박 등 조건을 충족할 경우 관광객이 여행 경비의 약 50%(1인 최대 10만원)를 모바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