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관저에 '방사성 드론' 발견…테러 경계
일본 총리 관저에 '방사성 드론' 발견…테러 경계
  • 최연갑 기자
  • 승인 2015.04.23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시 아베 총리, 인도네시아서 정상회의 참석…일본국민들 "항공법조항 개선해야"
▲ 지난 2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해외 출국으로 자리를 비운 관저에서 방사선이 포함된 소형 무인 비행기, '드론'이 발견됐다. ⓒ YTN 뉴스화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해외 출국으로 자리를 비운 관저에서 방사선이 포함된 소형 무인 비행기, '드론'이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경 도쿄도 치요다구 총리 관저 옥상에 드론 1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된 아시아·아프리카 회의 6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드론의 크기는 직경 약 50㎝였으며 네 개의 프로펠러와 소형 카메라, 방사능 마크가 부착된 플라스틱 용기가 탑재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기는 지름 3㎝, 높이 10㎝ 크기에 뚜껑이 달렸으며 경찰이 방사선 측정기로 내용물을 조사한 결과 미량의 방사선이 검출됐다. 당국은 방사성 물질 세슘으로 추정되지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 경찰은 누군가가 해당 드론을 고의적으로 관저에 날렸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무인기의 성능과 낙하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총리 관저 주변의 경계도 강화할 방침을 보였다.

한편, 일본 항공법 조항에 따르면 공항 주변이 아닌 곳에서 드론을 고도 250m 이상으로 띄울 경우 당국에 비행 신고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리 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드론은 고도 200m 이하로 날았기 때문에 별도 신고가 필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서는 법안을 수정해 드론이 국가 주요시설 주변에 침범하지 않도록 하고, 테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데일리팝=최연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