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폭염 시대 생존법…'해피소'부터 '무료 양산'까지 직접 써봤다
[여름나기] 폭염 시대 생존법…'해피소'부터 '무료 양산'까지 직접 써봤다
  • 윤지원
  • 승인 2026.06.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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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에 등장한 폭염 대응 시설
잠시 쉬고, 양산 빌려 더위 피한다

폭염이 길어지면서 더위를 피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처럼 카페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 더위를 식히는 데서 나아가, 서울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다양한 폭염 대응 시설이 시민들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흔히 보던 무더위쉼터나 그늘막과는 다른, 이색적인 형태와 방식으로 눈길을 끄는 두 시설을 직접 찾아 이용해봤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이글루 모양의 무더위쉼터 '해피소'와 서초구가 거리에서 운영하는 '서리풀 양산 스마트 대여소'다. 

광화문 한복판에 등장한 이글루 모양 쉼터

광화문광장 한가운데에는 멀리서도 눈에 띄는 흰색 이글루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서울시가 폭염 대책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무더위쉼터 '해피소'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무더위쉼터 해피소 전경.
이글루 모양으로 지어진 해피소의 외관.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원한 공기가 느껴졌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 잠시만 머물러도 바깥과는 확연한 온도 차이가 느껴졌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였지만, 해피소 안에서는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내부는 의자와 냉방시설 위주로 단순하게 구성돼 있었고, 입구 주변에는 안전요원도 배치돼 있었다. 광화문광장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설치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산책하거나 관광을 나온 시민들이 잠시 들러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으로 충분해 보였다.

다만 해피소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내부에서는 음식물 섭취도 제한돼 있어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잠시 더위를 피하는 용도로 적합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해피소 내부 모습.
해피소 내부에 마련된 테이블과 의자.

양산도 이제 'QR 한 번'이면 빌린다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무료 양산 대여 서비스인 '서리풀 양산 스마트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곳에서 시작해 올해는 24곳으로 확대됐고, QR코드 간편 로그인 방식도 도입됐다.

직접 찾은 대여소에는 여러 개의 양산이 비치돼 있었다. 최초 1회 QR코드를 찍고 간편 인증을 거치면, 이후부터는 QR코드만 찍어도 바로 양산을 빌릴 수 있었다. 대여 기간은 48시간으로, 당일 반납이 어려운 경우에도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다. 외출할 때 양산을 챙기지 못한 사람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실제로 양산을 쓰고 걸어보니 햇빛을 직접 받지 않아 체감 온도가 확실히 낮아지는 느낌이었다. 강한 햇볕 아래에서는 머리와 얼굴로 전달되는 열기가 크게 줄어들었다. 양산이 일상 속 폭염 대비 용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거리 풍경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었다.

서초구의 '서리풀 양산 스마트 대여소' 전경.
QR코드를 찍으면 바로 대여가 가능한 양산 대여기.

'남녀노소' 양산 쓰기 일상화

광화문광장을 둘러보니 양산을 쓴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중장년 여성뿐 아니라 젊은 여성과 남성들도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는 양산이 특정 연령층의 물건처럼 여겨졌지만,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여름 필수품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실제로 거리에서는 검은색이나 베이지색 등 무난한 색상의 양산을 쓴 남성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양산이 더 이상 패션 소품이나 특정 세대만의 물건이 아니라, 강한 햇볕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생활용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양산을 쓰고 이동하는 시민의 모습.

편리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양산 대여 서비스는 이용 방법이 간편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서초구에서 양산을 빌린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반납을 위해 다시 서초구로 돌아와야 했다. 대여와 반납이 모두 서초구 내 대여소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해피소 역시 서울 시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아니다. 현재 서울 주요 지역 14곳에만 설치돼 있어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두 시설 모두 특별한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염 속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보였다.

폭염이 바꾼 것은 기온만이 아니었다

거리 한복판의 냉방 쉼터에서 잠시 쉬고, 필요하면 양산을 빌려 햇볕을 가리는 등 폭염에 대응하는 방식이 한층 다양해지고 있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해피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거리에서는 양산을 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거창한 대책이 아니더라도, 잠시 더위를 식힐 쉼터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양산은 올여름을 조금 더 수월하게 보내게 해주는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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