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속되는 내부 갈등…박 대통령의 해결 방법은?
현대차, 지속되는 내부 갈등…박 대통령의 해결 방법은?
  • 신상인 기자
  • 승인 2013.07.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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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중국 방문시 박 대통령에게 암묵적 압력까지 받아

현대자동차가 정규직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등 노조와의 갈등 와중에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가 회사의 파업 대체인력 투입을 놓고 물리적 충돌이 또 발생했다.

현대차의 오래된 노사 갈등은 이미 다양한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특히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시 현대차보다 협력업체를 먼저 방문한 것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묵시적인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종용한 것 아니냐는 후문도 전해졌다.

10일 현대차와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이날 충돌은 부분파업 중이던 울산1공장과 4공장, 엔진변속기공장 등에서 일어났다.

이번 파업에 따라 대체인력을 투입하려던 회사 측과 이를 막으려는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간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사내하청 노조)가 사측 관리자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몸싸움 도중 노조 지회는 "회사 폭력으로 30여 명의 조합원들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힌 반면 회사 측은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먼저 폭력을 행사해 관리자 30여 명이 부상당했다"며 서로 주장이 엇갈렸다.

노조 측은 "용역 경비들을 공장 안에 투입시켜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며 "중상을 입은 조합 간부와 조합원 등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외에도 30여 명의 조합원이 찰과상, 통증 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법원 판정에도 불구하고 불법 파견을 인정하지 않고 신규채용이라는 기만적인 방식으로 이를 무마하려는 회사가 용역 경비를 동원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회사 측은 "공장 관리자가 라인 점거를 저지하다 하청 노조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목과 가슴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총 30명의 관리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보도를 통해 "특별협의가 어렵게 재개됐음에도 하청노조가 협의에 집중하지 않고 적법한 쟁의행위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 파업을 일삼고 있어 사내하청문제 해결이 요원해지고 있다"며 "막대한 생산 차질을 빚게 하고 많은 관리자들에게 부상을 입힌 하청노조원들에 대해 고소,고발은 물론 주동자를 가려내 끝까지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고 밝히고 있다.

현대차와 비정규직 노조 측과는 지난달 27일에도 충돌해 수십 명의 부상자가 난 바 있다. 이어 비정규직 노조는 12일에도 부분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또 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 정규직 노조는 회사와 지난 5월말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9일 노조위원장의 "강력한 투쟁에 돌입하겠다"는 기자회견까지 할 정도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의 한 공장에서 안전사고가 처음으로 발생한 날, 방중외교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이 현대차보다 현대차 협력업체를 먼저 방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점에서 동행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역할론에 관심이 쏠린 바 있었으나 박 대통령의 협력업체 우선 방문으로 겸연쩍은 모습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