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장례식 문화’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1인 가구, ‘장례식 문화’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 이수현
  • 승인 2023.08.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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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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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장례문화가 변하고 있다. 기존보다 간소화된 장례절차를 지내는 일종의 ‘작은 장례’를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장례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후불제 상조, 비대면 조문 등도 언급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9년 발표한 ‘가부장적 가정의례 문화의 개선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대안적 장례 방식 선호도 조사 결과 ‘고인과 친밀했던 사람들 중심으로 소규모 장례식 차르는 방식’ 93.1% 가장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국내 상조기업 보람상조는 ‘2023 상조산업 트렌드’ 중 하나로 1인가구 증가를 꼽으며, 간소화된 작은 장례에 대응하는 움직임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특수청소 형태의 ‘유품정리’ 서비스 또한 자연스럽게 확대될 서비스로 꼽았다. 1인 가구의 경우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없기 때문에 사후, 고인의 친인척 또는 지인들을 통한 유품정리 서비스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프리드라이프는 상조 업계 최초로 ‘유품정리 서비스’ 출시하기도 했다. 홈크리닝 전문회사와 협업으로 진행된 해당 서비스는 유품처리는 물론 상속과 관련된 부분까지도 함께 정리한다.

간소화된 절차에 맞춰 가격부담을 낮춘 ‘후불제 상조’도 변화한 장례 문화로 함께 언급되고 있다. 매월 계약 금액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납입하는 방식과 다르게 맞춤별 필요한 절차에만 집중하고, 장례가 끝난 후에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비대면 조문 증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2023∼2027)'를 발표, 인공지능·가상현실·메타버스 등 기술을 활용한 가상·온라인 추모 활성화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한편, 장례식과 관련해 정부와 지자체는 장례식장 일회용품 폐기물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한국플라스틱 포장용기 협회에 따르면, 전국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폐기물은 연간 2300t(3억7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20년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서’를 체결, 이듬해 장례식장 11곳에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 우수모델’을 구축했다.

서울시도 관련 조례를 추진했다. 김지향 서울시의회 의원은 올해 3월 장례식장을 포함해 배달업종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서울의료원은 올해 7월부터 ‘일회용기 없는 장례식장’을 운영 중이다. 다회용품만을 사용하는 장례식장은 서울의료원이 전국 최초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또 경남 김해시는 작년 시범 시행한 ‘장례식장 다회용기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일회용 폐기물 22t을 줄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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