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외식 대신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의점 간편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건강을 생각하는 1인 가구라면 앞으로는 편의점에서 제품을 고를 때 덜 짜고 덜 단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편의점 도시락 한끼
하루 나트륨 3분의2 섭취
올해 6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품목(GS25, CU,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에서 브랜드별 2개씩)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 제품당 나트륨 함량이 1천101∼1천721㎎에 달했다. 이는 성인의 하루 섭취 기준량(2천㎎) 대비 55∼86% 수준이다.
그 중 '11가지찬많은 도시락'(GS25)이 1721㎎으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으며 '고기고기고기 도시락'(이마트24)이 1101㎎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나트륨 함량 1100㎎을 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반찬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김밥과 주먹밥 등 가정간편식 이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3조 3,454억 원이었던 가정간편식의 생산실적이 2022년에는 4조 4,616억 원으로 증가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위암 등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절 필요하다.
앞으로는 ‘덜 짜고 덜 단’ 제품 볼 수 있어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월 25일 나트륨·당류를 줄인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고 ‘덜 짠’, ‘덜 단’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의 주요 내용은 ▲나트륨 저감 표시 대상 확대 ▲가공유, 발효유 등 당류 저감 표시 대상 신설 등이다.
식약처는 ‘나트륨·당류 저감화 종합계획’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나트륨 1일 섭취량을 3천㎎ 이하로 줄이고,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열량의 10% 이내(50g)로 관리하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에 이번 개정으로 김밥, 만두, 주먹밥, 냉동밥에도 ‘덜 짠’ ‘나트륨 줄인’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 대비 10% 이상 낮거나, 동일한 제조사의 유사 제품보다 25% 이상 나트륨 함량이 낮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유탕면, 삼각김밥, 국·탕 등에 한해 나트륨 함량을 낮췄다고 표시할 수 있었으나 나트륨 등 영양성분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나트륨 표시 대상이 확대된 것이다.
또한 칼슘 등의 섭취를 위해 자주 섭취하는 가공유, 발효유, 농후발효유에도 ‘덜 단’, ‘당류 줄인’ 등의 표시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