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 4%대 상품 부활..고금리 경쟁 다시 불 붙나 
시중은행 연 4%대 상품 부활..고금리 경쟁 다시 불 붙나 
  • 김다솜
  • 승인 2023.09.2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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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갈무리화면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갈무리화면

최근 예금금리가 다시 상승선을 그리면서 고금리 특판 상품을 찾는 예테크족(예금+재테크)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에서도 연 4%대 상품이 하나 둘 출시되는가 하면, 주요 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제2금융권에선 5%대 예금, 8%대 적금 상품도 다시 등장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5일 기준 19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중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가 4.00% 이상인 상품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4.20%),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4.20%), 제주은행 ‘J정기예금’(4.10%) 등 총 11개에 달한다.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4.05%),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3.9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3.95%),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3.9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3.90%) 등 5대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도 연 4%대에 진입했거나 육박했다. 

인터넷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올리며 예금 유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부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3.60%에서 연 3.80%로 0.20%포인트 올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14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코드K 정기예금’의 1년 이상 만기 최고금리를 기존 연 3.8%에서 연 4%로 상향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조건없이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저축은행에서는 연 5%대 정기적금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25일 기준 가장 최고금리가 높은 상품은 하나저축은행의 ‘1Q비대면정기적금’으로 12개월 기준 최고 금리가 연 5.50%에 달한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일부 금고에서 연 5.8%대 예금 특판을 진행해 완판 됐으며 충청 지역의 한 금고는 얼마 전 연 8%대 특판 적금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유치한 연 5~7%대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만기를 맞은 자금들을 재유치하기 위해 고금리 경쟁을 재차 불을 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사들은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발발 이후 은행채 발행이 막힘에 따라 연 5%대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자금 확보를 위해 수신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행권(1년 이상 2년 미만 정기예금)과 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금융권의 수신잔액은 96조2504억원 증가했다. 

일각에선 수신 금리 경쟁으로 인해 자금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자금유치 경쟁이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키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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