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모아 '용돈벌이' 가능할까?...하루 최대 300원, 2000원부터 환전 가능 [직접 해봤습니다]
페트병 모아 '용돈벌이' 가능할까?...하루 최대 300원, 2000원부터 환전 가능 [직접 해봤습니다]
  • 윤지원
  • 승인 2026.07.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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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빈 앱만 설치한 후 페트병 1개당 10원 적립, 하루 최대 30개까지

자취를 하다 보면 어느새 집 한쪽에 빈 생수병이 한가득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정수기 대신 생수를 사 마시는 1인가구가 많다 보니, 분리배출할 때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쓰레기도 페트병이다. 그런데 이 페트병을 그냥 버리는 대신 로봇 수거기인 네프론에 넣으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얼마나 적립되는지 직접 이용해봤다.


네프론, 정확히 뭘까

네프론은 자원순환 전문기업 수퍼빈이 만든 순환자원 회수로봇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투입된 페트병과 캔을 인식하고 압착해 재활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편의점, 마트, 주민센터, 학교, 공원 등 접근성이 좋은 곳 위주로 설치돼 있어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빈 페트병을 수거하는 네프론 기계. 

앱 설치부터 시작해야 한다

네프론을 이용하려면 먼저 '수퍼빈'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앱 없이는 기계 자체를 이용할 수 없다.

앱을 켜면 지도에서 네프론이 설치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생각보다 기계가 설치된 곳이 많았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 미리 씻어둔 빈 페트병 3개를 챙겨 들고 나섰다.

막상 도착해보니 상황이 달랐다. 기계에 쓰여 있는 순서대로 따라 페트병을 넣었는데, 기계가 페트병을 그대로 뱉어내더니 곧 더 이상 수거할 수 없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번 더 시도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페트병을 손에 든 채로 어렵게 찾아왔는데도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생각보다 이용자가 많은 건지, 이미 기계 내부 저장 공간이 가득 찬 상태였던 것이다.

다시 앱을 켜서 주변에 다른 네프론이 있는지 찾아봤다. 페트병을 다시 챙겨 들고 두 번째 장소로 향했다.

수퍼빈 앱 지도에서 네프론 위치를 확인하는 화면이다.

알고 보니 앱에서 기계별 여유 공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로는 이 기능을 이용해 움직였다. 지도를 눌러 살펴보니 기계 상태가 '꽉 참', '가득 직전'처럼 문구로 표시돼 있었다. 이 문구만 확인해도 헛걸음을 줄일 수 있었다.

앱 화면에 '가득 직전'으로 표시된 기계 상태.
앱 화면에 '꽉 참'으로 표시된 기계 상태.

페트병 넣는 법, 생각보다 간단했다

기계 앞에 도착해 화면에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자 인증번호가 문자로 도착했다.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기계를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인증을 마치고 페트병 하나를 넣자 기계 안으로 들어갔고, 몇 초 뒤 화면에는 적립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준비해 간 페트병 3개를 모두 넣었다.

투입구에 빈 페트병을 넣는 모습.

기계에는 이용 방법이 단계별로 안내돼 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도 크게 헤매지 않았다. 앱만 미리 설치해두면 현장에서는 기계에 부착된 안내문을 읽는 것만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기계에 부착된 이용 안내문이다.

준비해 간 페트병 3개를 모두 넣어 적립된 금액은 30원이었다.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어차피 버릴 예정이던 페트병으로 생긴 포인트라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하루에 넣을 수 있는 개수는 최대 30개로 제한돼 있었다.

페트병 투입 후 적립된 포인트가 표시된 화면.

 

앱에서도 포인트 적립 확인이 가능하다.
앱에서도 포인트 적립 확인이 가능하다.

적립한 포인트는 어떻게 사용할까

포인트는 2000원부터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환전한 금액은 별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페트병 1개를 넣을 때마다 10원이 적립되기 때문에, 커피 한 잔 값인 2000원을 모으려면 총 200개의 페트병이 필요하다. 하루 최대 적립 가능 개수는 30개지만, 일반적인 1인가구가 하루에 이만큼의 페트병을 모으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의미 있는 금액을 만들려면 꾸준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해 보였다.

그래도 어차피 버릴 페트병이라면

이용 과정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앱을 설치해야 하고, 기계를 찾아갔더라도 내부 수거 공간이 가득 차 있으면 이용하지 못한 채 다른 기계를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아예 이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쉬는 날 몰아서 페트병을 정리하려던 계획이라면 미리 요일을 확인해야 한다.

다만 한 번 앱을 설치해두면 기계 위치와 수거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이후에는 헛걸음을 줄일 수 있었다. 큰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어차피 버릴 페트병으로 소소하게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장점이었다. 특히 생수를 자주 구매하는 1인가구라면 자연스럽게 쌓이는 페트병을 꾸준히 모아 커피 한 잔 값 정도는 보태볼 수 있는 소소한 재활용 습관으로 활용해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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