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이코노미] 1인가구 54.8%가 부업 중…가장 많이 하는 건 '앱테크'
[긱이코노미] 1인가구 54.8%가 부업 중…가장 많이 하는 건 '앱테크'
  • 김영호
  • 승인 2026.04.09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보다 부업 12.8%p 증가…고물가·고금리에 'N잡' 일상화

"본업만으로는 부족하다" 1인가구 10명 중 5명 이상이 부업에 뛰어들었다. 가장 많이 택한 방법은 스마트폰 하나로 시작할 수 있는 '앱테크'였다. 2024년 말 나온 데이터지만, 이후 흐름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2024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54.8%가 부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2년 조사(42.0%) 대비 12.8%p 급증한 수치다. 불과 2년 사이 1인가구의 'N잡'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부업 1위는 단연 '앱테크'…42.1%

부업 유형별로 보면, 앱테크가 42.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앱테크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광고 시청, 출석 체크, 설문 응답, 걸음 수 적립 등의 미션을 수행하고 소액의 보상을 얻는 방식이다. 초기 자본 없이 자투리 시간만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1인가구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앱테크 이용률이 2022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고물가·고금리로 지갑이 얇아진 1인가구가 '티끌 모아 태산' 전략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시간, 장소 구애가 없는 디지털 부업의 선호가 높다. (인포그래픽=AI 생성)
시간, 장소 구애가 없는 디지털 부업의 선호가 높다. (인포그래픽=AI 생성)

2위 SNS 크리에이터·블로거(6.2%), 3위 서비스직 알바(3.8%)

앱테크에 이어 2위는 'SNS 크리에이터·블로거'(6.2%)차지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개인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며 광고 수익이나 협찬을 통해 추가 소득을 올리는 방식이다. 콘텐츠 제작이 일종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 수익 창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3위는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였다. 카페, 편의점, 배달 등 전통적인 형태의 부업이 여전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앱테크와의 격차는 무려 38.3%p에 달한다. 체력과 시간을 투입해야 하는 오프라인 부업보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디지털 부업으로 무게 중심이 확연히 이동한 것이다.

"앱테크 → 크리에이터 → 서비스직 알바"로 이어지는 부업 선호 순위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수익 모델을 향한 뚜렷한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앱테크의 폭발적 성장은 '소액이라도 쌓이면 의미 있다'는 인식 변화와 함께, 디지털 플랫폼 경제가 개인의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부업의 이유가 생계인 경우가 늘어났다. (인포그래픽=AI 생성)
부업의 이유가 생계인 경우가 늘어났다. (인포그래픽=AI 생성)

왜 부업에 뛰어들까

1인가구의 부업 증가 배경으로 소득 대비 생활비 부담의 증가를 꼽는다. 1인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월 약 315만원)으로, 이 가운데 40.8%를 생활비로 지출하고 있다. 생활비 비중은 2022년 대비 2.1%p 늘었고, 대출 상환 비중도 1.8%p 증가했다. 반면 여유자금 비율은 20.1%에서 16.2%로 3.9%p 줄었다.

월세 거주 비율이 45.1%(2022년 36.2% → 8.9%p 증가), 대출 보유율이 54.9%(7.2%p 증가)로 나타나는 등 고정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부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에 가까워지고 있다.

N잡 확산은 더 빨라졌다

KB 보고서 발표 이후 N잡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2025년 8월)에 따르면, 상용·임시 임금근로자 가운데 부업을 하는 사람은 40만4409명으로 전년(39만7739명)보다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의 부업자가 37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체 임금근로 부업자의 94.2%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37.1%(10만2000명)가 증가한 수치로, 낮은 임금을 보충하기 위한 '생계형 N잡'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크루트의 2025년 11월 조사에서도 직장인의 48.4%가 부업 중이라고 답했다.

앱테크의 확산세는 MZ세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세대별 앱테크 이용 행태 조사(2025)'에 따르면, Z세대의 앱테크 이용률은 62.4%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이용자의 67.7%는 앱테크를 '습관'이라고 인식했고, 10명 중 7명은 앱을 상시적으로 켜 두거나(26.8%) 일과에 맞춰 습관적으로 참여(44.1%)하고 있었다. 단순한 용돈벌이를 넘어, 루틴형 자산관리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