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휘봉을 잡은 이성훈 제7대 신임 사장이 7월 6일 취임식을 진행하며, ‘공급 속도전’과 ‘품질 혁신’을 선언했다.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 출신으로 현 정부의 주택 정책을 총괄 조율해 온 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LH의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을 담은 5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의 취임사를 바탕으로 향후 LH가 마주할 변화와 핵심 전략을 분석했다.
획기적인 속도전…“공급 골든타임 사수”
이성훈 사장이 가장 방점을 찍은 부문은 ‘주택공급 속도 제고’다. 이 사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입지”라며, “국민이 기다리는 시간을 단 하루라도 줄이는 것이 LH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인허가, 보상, 조성공사 등 기존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프로세스를 과감하게 혁신할 계획이다. 또 도심복합사업, 공공정비사업, 유휴부지 개발과 함께 신축·기축 매입임대주택을 전방위로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단기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패러다임 전환…“누구나 살고 싶은 공공주택”
그동안 공공임대주택에 따라붙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낙인을 지우고, ‘서민과 중산층 모두의 당당한 선택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살고 싶은 공공주택을 위해 역세권 등 우수한 입지에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배치하고, 민간 우수 브랜드 도입 및 중형평형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서비스를 촘촘히 설계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및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 지원도 한층 두텁게 바꾼다.
지역 균형발전…‘3대 메가프로젝트’와 배후도시 조성
또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고 지방의 대도약을 이끌기 위해 LH가 ‘균형성장의 동반자’로 나선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산단 구축을 위해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국가 미래를 책임질 ‘3대 메가프로젝트’ 산단을 신속하게 조성한다.
더불어 단순히 일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거, 교육, 문화 여건을 모두 갖춘 복합 도시를 세계적 기업들과 협력해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행정수도 세종의 국가상징구역 조성과 공공기관 2차 이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절대 가치…“성과보다 안전, 속도보다 생명”
아울러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면서도 안전 앞에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철학을 확고히 했다. 전국 330여 개 건설현장과 148만호 임대주택의 안전관리에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 사각지대를 제로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이드 분석] ‘정책통’ 사장이 이끌 LH의 일하는 방식 변화
“조직은 사람이 만듭니다. 인사가 바로 서면 조직이 바로 서고, 국민의 신뢰도 바로 설 것입니다.”
이번 취임사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조직 내부 체질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다. 이 사장은 “어떠한 인사청탁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원칙을 천명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적극행정 면책 및 보호’다.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 관행을 깨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한 사소한 실수는 기관장인 사장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그동안 감사나 징계를 우려해 소극적 행정에 머물렀던 공기업 특유의 문화를 타파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집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실을 거치며 현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을 설계해 온 이성훈 사장의 취임으로, LH와 정부·지방자치단체 간의 정책 공조는 역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급 정책의 '기획'부터 '집행'까지의 병목현상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주요 주택 공급 사업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