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미래에셋3.0' 닻 올렸다…'코빗' 결합이 바꿀 금융 지형도
[인사이트] '미래에셋3.0' 닻 올렸다…'코빗' 결합이 바꿀 금융 지형도
  • 정단비
  • 승인 2026.07.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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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완료…박현주 표 디지털 금융 '새 표준' 제시 예고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Korbit)'을 품에 안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최종 완료되면서,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대형 증권그룹과 가상자산거래소의 만남이 마침내 공식화됐다.

이번 결합은 국내 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대형 제도권 금융그룹이 가상자산 인프라를 핵심 성장축으로 내세운 사건이다. 이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GSO(글로벌 전략가)가 공언한 차기 성장전략 '미래에셋3.0'의 핵심 퍼즐이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코빗인가?…'국내 거래소' 넘어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

미래에셋은 지난 6월 홍콩에서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를 선보였다. 해외에서 자산 통합의 '소프트웨어(플랫폼)'를 먼저 검증한 뒤, 이번 코빗 인수를 통해 국내에서 디지털자산을 유동화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강력한 '인프라'를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국내 투자자는 물론 글로벌 투자자들까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주식·채권 같은 전통자산과 비트코인·토큰증권(STO) 같은 디지털자산을 경계 없이 교차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가와 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글로벌 투자 파이프라인'의 탄생이다.

'잡코인 투기'는 옛말…STO·RWA 등 '제도권 디지털 금융' 본격화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의 주 수익원이 개인 투자자들의 리테일(개인) 거래 수수료였다면, 미래에셋 체제의 코빗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향후 정비될 디지털자산기본법과 STO 규제에 맞춰 차세대 디지털 금융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명확히 했다.

먼저 실물연계자산(RWA) 및 STO 시장 선점이다. 부동산, 미술품, 선박 등 실물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유동성을 부여하는 시장에서 미래에셋의 자산운용·IB(투자은행) 역량과 코빗의 거래소 인프라가 시너지를 내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또 향후 법인의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가 허용될 경우, 미래에셋은 코빗을 통해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탁(커스터디), 리서치, 투자정보, 자산보관 등 '종합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 서비스를 제공하며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크립토 윈터' 끝낼 치트키…제도권 수준의 '신뢰와 보안' 접목

가상자산 시장이 가진 고질적인 약점은 '신뢰성'과 '보안 불안'이었다. 미래에셋은 이 리스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래에셋은 초대형 증권사 수준의 엄격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코빗에 이식한다. 해킹 시도나 이상거래를 실시간 탐지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상자산 지갑의 핵심 키(Wallet Key) 관리 절차를 정교화한다. 이는 '불안해서 코인 거래소에 돈을 못 맡기겠다'던 보수적인 자산가들과 기관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금융의 미래, '자산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미래에셋 관계자의 말처럼, 디지털자산은 이제 단기 투기 수단이 아닌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미래에셋과 코빗의 결합은 국내 금융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전통 금융의 노하우와 디지털자산 선구자의 기술이 결합한 이번 시도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새로운 표준(New Standard)'이 될 수 있을지, 금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사진=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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