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인가구는 청년이 아니다…혼자 사는 집 셋 중 하나, 주인공은 '중장년'
제주 1인가구는 청년이 아니다…혼자 사는 집 셋 중 하나, 주인공은 '중장년'
  • 안지연
  • 승인 2026.08.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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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인가구 34.3%로 전국 상위권…그런데 청년 비중은 20.0%로 전국에서 낮은 편

제주에서 혼자 사는 집이 9만6391가구, 전체 가구의 34.3%까지 올라섰다. 열 집 중 세 집 넘게 1인가구다. 그런데 이 '혼삶의 섬'의 주인공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청년이 아니다.

제주에서 혼자 사는 20~34세 청년은 1만9282명, 1인가구의 20.0%에 그친다. 대신 그 자리를 35~64세 중장년이 차지한다. 제주 1인가구의 51.5%, 정확히 절반이 중장년이다.

2025년 제주 1인가구 현황 인포그래픽 — 청년(20.0%)이 전국 최저권인 반면 중장년(35~64세)이 51.5%로 절반, '청년의 섬'이 아니라 '중장년의 섬' (자료: 통계청 인구총조사 /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재분석)
2025년 제주 1인가구 현황 인포그래픽 — 청년(20.0%)이 전국 최저권인 반면 중장년(35~64세)이 51.5%로 절반, '청년의 섬'이 아니라 '중장년의 섬' (자료: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 /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재분석) (인포그래픽=AI제작)

'제주=청년의 섬'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관광지이자 이주의 섬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제주 하면 20·30대 청년이 몰려드는 곳으로 읽기 쉽다. 실제 이주 열풍기에는 그런 흐름이 있었다.

하지만 2025년 인구총조사가 보여주는 제주의 혼삶은 다르다. 혼자 사는 청년(20~34세) 비중 20.0%는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낮은 편에 속한다. 앞서 발행한 세종(39.6%)의 절반 수준이고, 인천(24.1%)·경기(25.7%)에도 못 미친다. 제주의 1인가구는 젊음보다 중장년 비중이 높다.

혼자 사는 사람의 절반은 35~64세다

제주에서 혼자 사는 사람을 나이대로 나누면 이렇다. 35~54세 중년이 2만9780명, 55~64세 장년이 1만9848명이다. 둘을 합친 35~64세 중장년은 4만9628명으로 전체 1인가구의 51.5%, 절반을 넘어선다. 65세 이상 고령 혼삶은 2만7066명(28.1%)으로 청년(20.0%)보다 1.4배 많다.

제주의 혼삶은 '청년이 잠깐 머무는 집'이 아니라 '중장년이 오래 사는 집'에 가깝다.

4인가구가 귀한 섬, 1·2인가구가 65%

제주는 1인가구뿐 아니라 2인가구도 30.7%로 높다. 1·2인가구를 합치면 18만2504가구, 전체의 65.0%에 이른다. 반대로 4인 이상 가구는 갈수록 귀해졌다. 제주의 1인가구는 4인가구의 2.84배다. 앞서 다룬 세종(2.01배)이나 경기(2.18배)와 비교하면 제주에서 '네 식구가 함께 사는 집'이 얼마나 줄었는지 보여준다.

10년 새 26.5%→34.3%, 이 섬은 빠르게 혼자가 됐다

제주의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26.5%에서 2025년 34.3%로 10년 만에 7.8%p 올랐다. 전체 가구가 22만369가구에서 28만691가구로 느는 동안, 혼자 사는 집은 5만8446가구에서 9만6391가구로 1.6배 넘게 늘었다.

관광·이주의 섬이라는 겉모습 뒤에서 제주는 빠르게 '혼자 사는 섬'이 됐다. 청년 대상 정책만으로는 제주의 1인가구를 다 담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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