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대용량은 부담, 소량은 비싸다…1인가구가 ‘소분’을 찾는 이유 
[솔로이코노미] 대용량은 부담, 소량은 비싸다…1인가구가 ‘소분’을 찾는 이유 
  • 김다솜
  • 승인 2026.08.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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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소분 모임 1년 새 9.2배 증가
1인가구 28.7% “대용량 상품 버린 경험 有”
인지도 53.8%에도 실제 참여율은 1.7% 

최근 지역 기반 커뮤니티에서 배달음식이나 대용량 식품을 여러 사람이 함께 구매해 나누는 ‘소분 모임’이 늘고 있다.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소분 모임 누적 수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2배 증가했다. 외식·배달비와 식료품 가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필요한 양만 구매하고 비용을 나누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분 모임에대한 인지도와 관심이 실제 참여로 이어지는 흐름은 아니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에서는 필요한 양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분 모임의 장점으로 꼽힌 반면, 낯선 사람과의 거래와 위생·보관 상태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타났다. 

당근 캡쳐화면
당근 캡쳐화면

만족도 높은 창고형 할인마트
1인가구는 처리 부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창고형 할인마트 이용 경험은 89.0%였다. 이용 만족도도 90.8%로 높게 나타났다. 

만족 이유로는 ‘일반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가 61.9%로 가장 많았다. ‘대용량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응답은 49.4%, ‘제품 종류가 다양하다’는 응답은 48.3%였다. 

반면 불만족 이유로는 ‘원하는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8.5%로 가장 높았다. 대용량 판매 방식의 가격 경쟁력에는 만족하지만 소비자가 필요한 양을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가구원 수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창고형 할인마트의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은 비율은 4인 이상 가구가 65.8%로, 1인가구(60.3%)나 2~3인 가구(59.8%)보다 높았다. 4인 이상 가구는 방문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고 회당 지출액도 많았다. 

대용량 상품을 구매한 뒤 남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소분해 냉동·냉장 보관한 뒤 나눠 먹거나 사용한다’는 응답이 71.0%로 가장 많았다. 가구원끼리 모두 소비한다는 응답은 37.7%, 지인에게 나눠준다는 응답은 27.5%였다. 

그러나 제품을 모두 소비하지 못해 버린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22.9%에 달했다. 특히 1인가구의 폐기 경험률은 28.7%로, 2~3인 가구(21.1%), 4인 이상가구(22.5%)보다 높았다. 

남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도 1인가구에서 61.5%로 가장 높았다. 2~3인 가구는 53.0%, 4인 이상 가구는 52.5%였다. 가구원 수가 적을수록 대용량 상품을 정해진 기간 내 소비하거나 보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수요는 창고형 할인마트에 원하는 서비스에서도 확인됐다. ‘이미 소분·소포장된 소용량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는 서비스’를 원한다는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던 것이다. 매장 내 소분·소포장 전용 공간(46.3%), 직원이 즉석에서 제품을 나눠주는 서비스(36.5%) 등에 대한 수요도 확인됐다. 

관심은 높지만 실제 참여는…

소분 모임에 대한 인지도는 낮지 않았다. 해당 조사에서 소분 모임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53.8%였다. 향후 이용 의향도 39.6%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의 참여 의향이 47.0%로 가장 높았다. 가구원 수별 참여 의향은 1인가구 39.1%, 2~3인 가구 41.9%, 4인 이상 가구 36.3% 등이었다. 

참여하고 싶은 이유로는 ‘필요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어서’가 52.8%로 가장 많았다. ‘가격 부담이 줄어들어서’는 50.0%, ‘대용량 제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어서’는 44.2%, ‘버리는 양을 줄일 수 있어서’는 40.4%였다. 

그러나 실제 소분 모임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단 1.7%에 불과했다. 인지도와 참여 의향에 비해 실제 이용률은 낮은 수준이다. 

참여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모르는 사람과 거래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가 6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품을 나누는 과정이 번거로워서’(42.8%), ‘위생이나 보관 상태가 걱정돼서’(30.7%), ‘구매 및 전달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서’(28.3%) 등이 거론됐다. 

전체 응답자의 79.7%는 공동구매와 소분 소비에서 참여자 간 신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74.2%는 소분 모임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차원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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