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면 자산격차 좁힐까…청년 금융시장에도 ‘서울·고소득 프리미엄’
투자하면 자산격차 좁힐까…청년 금융시장에도 ‘서울·고소득 프리미엄’
  • 김다솜
  • 승인 2026.08.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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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높을수록 주식·펀드 보유 가능성 증가
서울 청년, 비수도권 중소도시보다 보유 가능성 2.4배
가상자산 투자자는 사회 공정성에 더 부정적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가 청년층의 주요 자산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금융시장에 참여할 기회도 소득과 자산, 거주지역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청년의 금융자산 보유유형과 사회 인식’ 보고서는 2025년 청년 종합조사에 참여한 만 19~39세 5185명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34.8%는 주식·펀드, 12.7%는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청년도약계좌 등 청년 대상 정책적금 보유율은 28.6%였다. 

소득·자산 많을수록 주식 투자도 활발 

분석 결과 개인소득 구간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주식·펀드를 보유할 가능성은 약 1.2배 증가했다. 부동산 보유자는 미보유자보다 주식·펀드 보유 가능성이 약 1.4배 높았다. 

학력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청년은 고졸 이하보다 주식·펀드를 보유할 가능성이 약 1.9배 높았다. 투자할 자금뿐 아니라 금융정보를 얻을 기회와 사회적 네트워크도 금융시장 참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주식·펀드 보유율은 19~24세 10.7%에서 25~29세 33.0%, 30~34세 41.8%, 35~39세 51.5% 등으로 높아졌다. 노동시장 진입 이후 소득과 자산이 쌓일수록 투자 여력도 커진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은 소득 구간이 높아질 때마다 보유 가능성이 약 1.3배 증가했다. 다만 주식·펀드와 달리 교육수준이나 부동산 보유 여부와는 유의미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투자 참여 경로가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투자인데도 나타난 ‘서울 프리미엄’ 

경제적 조건을 통제한 이후에도 지역에 따른 격차는 남았다. 비수도권 비광역시 청년과 비교해 서울 청년이 주식·펀드를 보유할 가능성은 약 2.4배 높았다. 서울 외 수도권은 약 2배, 비수도권 광역시는 약 1.7배였다. 

가상자산 보유 가능성도 서울 청년이 비수도권 비광역시 청년보다 약 2.6배 높았다. 청년 대상 정책적금 역시 서울과 수도권 청년의 보유 가능성이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거래하는 금융상품에서도 지역 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는 금융정보와 관련 산업, 투자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자산형성 기회의 공간적 불균형으로 짚었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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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형에 따라 사회 보는 시선도 달라 

금융자산 보유 유형은 사회 인식과도 관련성을 보였다. 가상자산 보유자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빈곤의 원인을 개인보다 불공정한 사회구조에서 찾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청년 대상 정책적금 보유자는 빈곤의 원인을 개인의 능력이나 의지에서 찾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도권 금융상품을 통한 자산형성 경험이 노력에 따른 보상과 사회 이동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연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보고서는 금융자산 보유와 사회 인식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한 것으로 가상자산 투자가 사회 불신을 키웠는지, 또는 사회에 대한 불신이 투자로 이어졌는지까지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