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70% 시대 눈앞…주택통계가 보여준 1인가구의 주거 현실
월세 70% 시대 눈앞…주택통계가 보여준 1인가구의 주거 현실
  • 김영호
  • 승인 2026.08.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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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준공 49.5% 급감·월세 비중 68.4%…수도권 주거 부담 커질 가능성

국내 1인가구가 824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주거 부담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주택 공급은 크게 줄어든 반면 임대시장은 월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11만661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수도권은 8.1%, 서울은 9.8% 줄었다. 특히 실제 입주가 가능한 준공 물량은 전국 기준 10만3735호로 전년 동기 대비 49.5% 감소했고 서울 역시 52.1% 줄었다.

주택 공급의 출발점인 인허가가 줄고, 입주 물량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향후 주거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집은 줄고 월세는 늘고…1인가구 체감 부담 커질 듯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월세 비중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68.4%를 기록했다. 2022년 51.6%, 2023년 55.3%, 2024년 57.5%, 지난해 61.4%에서 매년 상승하며 사실상 '월세 중심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비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80.6%에 달했다.

이는 원룸과 오피스텔, 다세대·다가구주택 등 비아파트 주거 비중이 높은 1인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다.

전세 물량이 줄어들수록 초기 목돈 부담은 줄 수 있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월세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청년과 사회초년생, 저소득 1인가구의 경우 주거비 부담이 생활비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거래는 늘었지만 공급은 부족

주택 거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39만6274건으로 지난해보다 10.6% 증가했다. 수도권은 13.4% 늘었다. 반면 공급을 나타내는 인허가와 준공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요가 살아나는 상황에서 공급이 충분히 뒤따르지 못하면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료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방은 미분양 여전…지역별 격차는 확대

다만 전국 모든 지역이 같은 상황은 아니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호로 전달보다 3.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만8770호인 반면 지방은 4만8694호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역시 2만9786호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수도권은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은 지역에 따라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등 주거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1인가구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주택 정책도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소형 주택과 공공임대, 청년·1인가구 맞춤형 주거 지원 확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통계는 단순한 주택시장 지표를 넘어 1인가구의 주거 현실이 '전세에서 월세로', '선택 가능한 집은 줄고 부담은 커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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