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무료 생수 제공 등 다양한 대응책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장소에 생수 자판기나 냉장고를 설치해 시민들이 이동 중에도 쉽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서울 용산구는 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방문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무료 생수 제공 공간인 '샘터'를 운영하고 있다. 생수 자판기와 냉장고 형태로 운영되는 샘터는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일부 무료 생수 제공 현장에서 특정 이용자가 여러 병을 가져가는 등 이용 질서 문제가 제기되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해당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용산구 샘터를 찾아 생수 제공 방식과 이용 모습, '1인 1병' 이용 안내가 현장에서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버튼만 누르면 생수 한 병…인증 없는 무료 생수 서비스
용산구 샘터는 지난 6월 24일부터 오는 8월 24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용산구 내 총 19개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샘터는 생수 자판기와 냉장고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본인 인증 과정 없이 이용 가능하며,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300mL 용량의 생수 한 병이 제공된다.
자판기에는 '1인 1병' 이용 안내 문구가 크게 부착돼 있었다. 필요한 시민들이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사람당 한 병씩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생수는 하루 세 차례 보충된다. 오전 9~10시, 낮 12~1시, 오후 3~4시에 채워지며 운영 시간 동안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
30분간 지켜보니…다양한 시민들 이용 이어져
샘터 운영 현장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시민들의 이용이 꾸준히 이어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주변을 오가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자판기를 찾는 모습이 반복됐다.
샘터는 버스정류장 인근에 설치돼 대중교통을 기다리거나 이동하던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어린아이부터 젊은층,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생수를 받아갔다. 아이와 함께 이동하던 보호자가 이용하는 모습도 있었으며, 다른 사람이 생수를 받는 모습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 함께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샘터 위치를 알고 찾아온 듯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시민도 있었지만, 지나가던 중 자판기를 발견하고 이용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원래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는데 지나가다가 보고 이용했다"고 말했다.
생수를 받은 시민들은 바로 마시며 목을 축이거나 이동을 위해 챙겨가는 모습이었다. 폭염 속 야외 활동 중 갈증을 해소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모습이 많았다.
오전 11시 30분 무렵에는 생수가 비교적 남아 있었지만,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이용객이 늘어나 자판기 내 생수가 빠르게 줄었다. 낮 12시 무렵에는 자판기 버튼을 눌렀지만 생수가 나오지 않아 돌아서는 시민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 1병' 대체로 지켜져…일부 이용객은 추가 이용도 확인
무료 생수 제공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용 질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무료 생수를 여러 병씩 가져가는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샘터 현장에서 약 30분 동안 이용 모습을 살펴본 결과, 확인한 시간대 내에서는 대부분의 시민이 자판기에 안내된 '1인 1병' 이용 수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생수를 받은 뒤 한 병만 가져가거나 바로 마신 뒤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여러 병을 한꺼번에 가져가거나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짧은 관찰 시간에도 일부 이용객은 한 병을 이용한 뒤 추가로 한 병을 더 가져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소수 사례이긴 했지만, 무료 생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는 시민들의 자율적인 이용 질서가 필요해 보였다.
폭염 속 생활밀착형 서비스…지속 운영 위한 이용 문화 중요
용산구 샘터는 폭염 기간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다. 별도의 절차 없이 필요한 순간 생수를 받을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이 높았다.
현장에서는 어린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시민들의 이용이 이어졌으며, 확인한 시간대 내에서는 대부분 '1인 1병' 이용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이용 문화도 뒷받침돼야 한다. 실제로 샘터 인근에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었음에도 주변에서 버려진 페트병이 발견되는 등 이용 후 정리 과정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확인됐다.
이처럼 무료 생수를 여러 병씩 가져가거나 뒤처리가 미흡한 사례가 이용 질서 문제로 제기되면서, 일부 지자체는 QR 인증 방식을 도입하거나 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배치해 직접 생수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이용하고 사용한 페트병을 올바르게 배출하는 등 기본적인 이용 질서가 함께 지켜질 때, 폭염 속 시민들을 위한 무료 생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