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 탐방기] OTT엔 없는 영화 찾아서…5200편 DVD 갖춘 충무로역 '오!재미동' 
[혼삶 탐방기] OTT엔 없는 영화 찾아서…5200편 DVD 갖춘 충무로역 '오!재미동' 
  • 윤지원
  • 승인 2026.08.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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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독립·고전영화부터 OTT에서 찾기 어려운 작품까지…DVD 직접 고르고 감상하는 공공 영화 아카이브

OTT에서 원하는 영화를 검색해 바로 감상하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 충무로역 지하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원하는 작품을 DVD 진열장에서 직접 찾아 고른 뒤 별도의 감상실에서 플레이어에 넣어 영화를 보는 공공 영화문화공간 '오!재미동'이다.

2004년 문을 연 이곳은 약 5200편의 DVD와 영화 관련 자료를 보유한 영화 아카이브다. OTT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작품과 DVD를 직접 고르는 과정이 이곳만의 특징이다. 직접 오!재미동을 방문해 DVD 감상 방식과 혼자 영화를 즐기기 좋은 공간인지 살펴봤다. 


충무로역 안에 이런 공간이?…지하철역에서 만나는 영화 아카이브

오!재미동은 충무로역 지하 1층 역사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 별도의 건물을 찾아갈 필요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부담 없이 들를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좋다.

공간 안으로 들어서면 약 5200편의 DVD와 영화 관련 자료가 눈에 들어온다. OTT처럼 검색 후 바로 재생하는 방식과 달리, 직접 DVD 진열장을 둘러보며 어떤 작품을 볼지 고르는 과정부터 이곳만의 색다른 경험이다.

영화 관련 서적과 만화를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으며, 컴퓨터에서는 웨이브  OTT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었다.

충무로역 지하 1층 역사 안에 위치한 공공 영화문화공간 '오!재미동'.
컴퓨터를 통해 웨이브  OTT 콘텐츠를 감상 할 수 있다.

DVD 직접 고르고 플레이어로 감상

원하는 DVD를 고른 뒤 안내데스크에서 이용 정보를 작성하면 감상할 수 있다. 소지품 하나를 맡기면 보관함 열쇠와 헤드셋, DVD가 담긴 바구니를 받은 뒤 감상실로 안내받는다.

감상실에는 대형 모니터와 DVD 플레이어, 의자 두 개가 마련돼 있다. 이용자는 받은 DVD를 플레이어에 직접 넣고 재생하면 된다.

클릭 한 번으로 영화를 재생하는 OTT와 달리 DVD 케이스를 직접 고르고 디스크를 넣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러 작품을 살펴본 뒤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는 과정까지 포함해 영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오!재미동 이용 방식의 특징이다.

감상실은 독립된 공간으로 마련돼 있어 다른 이용객을 의식하지 않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혼자 방문해도 부담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영화를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었다.

다양한 장르의 DVD 가운데 원하는 작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DVD 감상 시 제공되는 바구니. 헤드셋과 리모컨 등이 함께 담겨 있다.
독립된 감상실에서 혼자 조용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OTT에서 찾기 어려운 영화도…단편부터 고전까지

오!재미동의 가장 큰 장점은 OTT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직접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 영화와 오래된 고전영화는 물론 독립영화, 예술영화,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작품이 DVD 형태로 보관돼 있다. 특히 오!재미동이 자체 제작하거나 수집한 단편영화처럼 일반적인 OTT 플랫폼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오!재미동이 직접 제작한 단편영화 DVD. 온라인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무료 소극장부터 영화 서적까지…다양한 방식으로 영화 즐긴다

오!재미동에는 28석 규모의 소극장도 마련돼 있다. 매달 상영작이 바뀌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DVD 감상뿐 아니라 영화 관련 자료를 찾아보거나 서적과 만화를 읽고, 소극장에서 상영되는 작품을 관람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영화 관련 서적과 만화를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

폐관 위기 넘기고 다시 문 연 오!재미동

오!재미동은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영화센터와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운영 종료를 결정하면서 폐관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2월 운영이 종료됐지만 시민과 영화계의 반발이 이어졌고, 서울시는 결국 종료 결정을 철회했다. 이후 위탁 운영기관인 서울영상위원회와 3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1월 다시 문을 열었다.

운영 재개 이후 다시 시민들의 영화 감상 공간으로 돌아온 오!재미동을 직접 방문해 보니,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DVD를 고르거나 영화를 감상하는 이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단순히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영화 자료를 보존하고 시민에게 공개하는 영화 아카이브로서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

DVD 선택부터 감상까지…OTT와 다른 영화 경험

직접 방문해 보니 오!재미동은 OTT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작품을 만나고,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영화문화공간이었다. 작품을 직접 찾고 DVD를 고르는 과정부터 감상까지 기존 플랫폼과 다른 방식으로 영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단편·독립·예술영화와 고전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오!재미동은 매주 일요일 휴관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방문 전 홈페이지를 통해 DVD 보유 자료와 상영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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