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직접 입어보고 제품 살펴보기도
한복을 입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별한 날을 위한 전통한복부터 일상에서 다른 옷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생활한복, 한복의 요소를 활용한 패션 소품까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캐주얼한 디자인의 생활한복이 선보이면서 젊은 세대가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한복 박람회인 ‘2026 한복상점’이 오는 1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한복상점은 한복 관련 기업과 공방 등이 참여해 한복 상품과 전통문화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한복을 짓는 시장’을 주제로 120년 역사의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 기획관을 마련해 한복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판매관에서는 133개 한복업체가 참여해 전통한복과 생활한복, 원단, 장신구 등을 판매한다.
전시와 판매 부스가 마련된 행사장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찾았다.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행사장을 찾았으며, 한복이나 생활한복을 입고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부스에서 제품을 살펴보거나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모습도 이어졌다.
전통에서 현대적 디자인까지…다양해진 한복 상품
광장시장 한복주단시장 기획관에서는 120년 역사의 한복 원단 시장을 소개하며 원단을 고르는 과정부터 금박과 자수, 바느질을 거쳐 한 벌의 한복이 완성되는 과정을 전시했다.
판매관에서는 전통한복뿐 아니라 생활한복과 한복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판매됐다. 저고리와 치마 등 의류를 비롯해 댕기와 갓 같은 전통 장신구, 신발과 가방, 생활소품 등으로 상품군이 구성됐다.
전통적인 한복의 요소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한 제품도 선보였다. 진신에서 영감을 받아 메리제인 형태로 재해석한 신발처럼 한복의 형태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현대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변형한 상품도 판매됐다.
한복의 형태와 문양을 살리면서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생활한복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전통 한복, 현대 패션으로…외국인 관심도
이러한 한복의 현대적인 변화는 개별 브랜드의 제품에서도 나타났다. 한복 브랜드 ‘오묘’는 한국적인 요소를 현대적인 패션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문화상품에 선정된 이력이 있으며 세계 4대 패션위크에 공식 초청받기도 했다.
오묘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명동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을 당시 고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복상점에서도 한국인 방문객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한복을 직접 입어보거나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도 이어졌다.
오묘는 전통한복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생활한복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 요소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한복에 현대적 요소 더해…특별한 날 중심으로 찾아
한복 브랜드 ‘이화담’은 전통한복에 가까운 디자인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요소를 더한 한복을 제작한다.
이화담 대표는 “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브랜드의 한복을 직접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한복 트렌드에 대해서는 “인기를 얻은 지 꽤 됐다”며 한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담은 생활한복보다 전통한복에 가까운 제품을 주로 제작한다. 전통한복에 가깝다 보니 행사나 졸업식 등 특별한 날 많이 찾는 편이며, 이 때문에 최근 한복 트렌드가 매출 증가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자인과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지가 중요”
한복상점을 찾은 방문객 중에는 한복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경우도 있었다.
화성시에서 온 20대 두 자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복상점을 찾았다. 이 중 한 명은 직접 미싱으로 만든 한복 치마를 입고 행사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평소에도 한복에 관심이 있지만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자주 입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복은 세탁하기도 어렵고 옷이 쉽게 헤질 수 있어서 일상적으로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한복을 고를 때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고리를 캐주얼한 옷과 같이 입을 수 있는지처럼 다른 옷과 잘 어울리는지도 본다”고 덧붙였다.
한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평소에도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답했다. “경복궁 같은 궁궐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경주에 갔을 때는 신라한복을 입고 다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상으로 넓어지는 한복, 소비 방식도 다양해져
‘2026 한복상점’에서는 전통한복과 생활한복이 함께 선보이는 가운데 한복의 요소를 활용한 신발과 장신구, 생활소품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방문객 구성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행사장을 찾았으며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도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제품을 살펴봤다.
전통한복의 형태와 제작 방식을 이어가면서도 디자인과 활용 방식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복을 일상에서 접하고 소비하는 방식도 넓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