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POP] 친환경 소재부터 향기 브랜딩·VR 설계까지...'공간'을 채우는 방법이 달라졌다
[현장POP] 친환경 소재부터 향기 브랜딩·VR 설계까지...'공간'을 채우는 방법이 달라졌다
  • 윤지원
  • 승인 2026.08.06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6 공간디자인페어’에서 확인한 공간 구성 방식의 변화

공간을 꾸미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가구와 마감재, 조명처럼 눈에 보이는 요소로 분위기와 기능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그 공간을 쓰는 사람의 경험과 운영 방식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요소부터 설치와 관리를 편하게 해주는 기술까지 공간을 만드는 기준도 다양해졌다.

8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공간디자인페어'에서는 이런 변화를 담은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간을 꾸미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경험과 기능까지 함께 설계하는 최근 흐름을 현장에서 살펴봤다.

공간디자인페어 전시장 입구.

전통을 현대적으로…‘K-헤리티지’ 입은 가구·오브제

최근 공간 디자인에서는 전통 요소를 활용하되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일렁일렁은 서로 다른 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형태로 풀어낸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였다. 나전칠기 등 전통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 공간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현대적인 공간에 맞는 형태로 다시 풀어낸 제품을 통해 최근 공간 디자인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렁일렁이 선보인 가구와 오브제. 나전칠기 등 전통 요소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공간의 마지막 인테리어는 ‘향’…브랜드 경험까지 설계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시각적인 디자인에만 머물지 않았다.

파나띠꼬는 ‘공간의 마지막 인테리어, 향기’를 내세워 향기를 활용한 공간 브랜딩을 선보였다. 향을 단순히 좋은 냄새를 내는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의 분위기와 이미지를 전달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주로 호텔과 병원 등에서 활용된다”며 “공간 규모에 따라 적합한 기기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용 앱과 기기를 연동하면 영업시간에 맞춰 향기가 작동하는 시간을 설정하거나 요일별 운영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파나띠꼬의 향기 기기. 앱 연동을 통해 향기 작동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설계한 공간을 직접 걸어본다…VR로 미리 체험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있었다. 

직접 VR 기기를 착용해 설계된 공간을 둘러봤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공간 내부를 이동할 수 있었고, 공간의 길이를 직접 측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실제 공간과 완전히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설계한 공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평면도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공간의 크기와 동선을 시공 전에 확인할 수 있어 완성 후 발생할 수 있는 설계와 실제 공간 사이의 차이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VR 기술은 공간 설계 과정에서 단순히 도면을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완성될 공간을 미리 경험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관람객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안전용품

안전을 위한 제품도 공간 디자인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씨더블유소방산업에서는 기존 빨간색 소화기에서 벗어난 디자인의 분말 소화기를 선보였다. 가정용부터 차량용까지 다양한 제품을 마련했으며, 사용 편의성뿐 아니라 외관의 심미성도 고려했다.

소화기는 공간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용품이지만 기존 디자인은 인테리어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최근에는 기능뿐 아니라 공간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도 등장하며 안전용품 역시 공간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씨더블유소방산업이 선보인 디자인 소화기. 

팝업 공간도 ‘종이’로…가볍고 빠른 친환경 공간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공간 구성 방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린웍스는 종이 허니콤 구조물을 활용한 공간을 선보였다. 부스 구조물뿐 아니라 소파와 의자 등 전시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제품을 종이 허니콤 구조로 제작했다.

직접 구조물을 만져보니 종이 소재임에도 단단한 느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린웍스 관계자는 “목재보다 제작 시간이 짧고 무게가 가벼워 설치와 철거가 편리하다”며 “팝업스토어처럼 단기간 운영되는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팝업스토어처럼 단기간 운영되는 공간이 늘어나면서 공간을 만들 때부터 설치와 철거, 폐기 과정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 종이 소재를 활용한 구조물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었다.

종이 허니콤 구조물로 제작된 그린웍스 부스 전경. 

공간을 꾸미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이번 ‘2026 공간디자인페어’에서는 가구, 마감재, 조명 등 전통적인 인테리어 요소부터 향기, VR, 안전용품, 친환경 구조물까지 공간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전통 소재로 브랜드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향기로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고, VR로 완성될 공간을 미리 확인하거나, 설치와 철거가 쉬운 소재로 공간을 구성하는 등 이용자의 경험과 운영 방식까지 고려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공간을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 이용자 경험, 기술,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설계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