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니어 66.4%, '같이 보단 혼자' 선호…40년 전 같은 나이대와 달라진 선택 [글로벌 1인가구]
일본 시니어 66.4%, '같이 보단 혼자' 선호…40년 전 같은 나이대와 달라진 선택 [글로벌 1인가구]
  • 김영호
  • 승인 2026.09.0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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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다 같이 사는 삶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1986년 일본의 60~74세에게 물었던 질문을 2026년 지금의 60~74세에게 그대로 다시 물었더니, 40년 사이 답이 크게 달라졌다.

하쿠호도(博報堂) 생활종합연구소가 지난 7월 발표한 '시니어 40년 변화' 조사에 따르면, "동료보다 혼자 행동하는 편"이라고 답한 60~74세 비율은 1986년 48.7%에서 2026년 66.4%로 17.7%p 늘었다.

40년 전에는 절반에도 못 미쳤던 응답이 이제는 3명 중 2명꼴로 나온다. 혼인 여부와 무관하게 '혼자 시간'을 택하는 응답이 이만큼 늘었다는 점은, 1인가구 증가 흐름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택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혼자 시간을 보내는 걸 택하는 시니어가 늘고 있다 (이미지=AI 생성)

대가족 지향 20%p 줄고, 그룹 참여도 20%p 가까이 줄었다

또 "대가족으로 살고 싶다"는 응답은 40년 새 20.1%p 줄어 2026년 31.9%에 그쳤다. 취미 모임이나 지역 단체 같은 그룹 활동에 참여한다는 응답도 19.7%p 줄어 45.9%가 됐다. "책임 있는 일이나 지위를 맡고 싶다"는 응답 역시 7.9%p 줄었다.

가족·조직에 속하려는 생각이 줄어드는 사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한 거부감은 옅어졌다. 카페나 식당, 바에 혼자 가고 싶다는 응답은 2026년 48.6%에 달했다.

졸혼 의향 39.5%, 여성이 남성보다 18.1%p 높다

혼인관계를 유지한 채 서로의 생활에 관여하지 않고 따로 지내는 이른바 '졸혼(卒婚)' 의향을 묻는 문항도 이번 조사에 새로 들어갔다. 응답자 700명 중 39.5%가 졸혼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여성(48.3%)이 남성(30.4%)보다 18.1%p 높았다. 실제 이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2.7%에 그쳤다.

부부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관계상으로는 "친구 같은 부부"가 77.3%로 가장 많이 꼽혔다.

'노인'이라 부르는 나이도 4년 늦춰졌다

"노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1986년에는 71.5세부터를 노인으로 봤지만, 2026년에는 75.9세로 4.4세 늦춰졌다. "어르신"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이도 72.8세에서 75.8세로 3.0세 늦춰졌다.

한국에서도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비슷하게 늦춰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서, 노인 스스로 "몇 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응답은 평균 71.6세였다. 2020년 조사(70.5세)보다 1.1세 늦춰졌고, 응답자의 79.1%는 노인 기준을 70세 이상으로 봤다. 일본의 75.9세와는 4.3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전 60~74세는 은퇴 뒤 가족·지역사회 안에서 여생을 보내는 세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하쿠호도 조사에서는 "60대는 결실의 시기"라는 응답은 40년간 6.7%p 줄었고, "변하는 게 즐겁다"는 응답은 14.9%p 늘었다.

시니어가 됐더라도 인생의 마무리를 준비하기 보다는, 지속해서 변화하는 삶의 즐거움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조사는 도쿄·가나가와·사이타마·치바·이바라키 등 수도권에 사는 60~74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14일부터 2월 13일까지 진행됐다. 1986년, 1996년, 2006년, 2016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실시돼 5개 시점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게 이 조사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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