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스마트폰 어려운 시니어 위한 '말하면척척'…"길찾아줘" 한마디에 앱 실행까지
[체험기] 스마트폰 어려운 시니어 위한 '말하면척척'…"길찾아줘" 한마디에 앱 실행까지
  • 윤지원
  • 승인 2026.08.3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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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민간 앱 9종 연계…길찾기·건강정보 기록부터 배달·유튜브까지

“경복궁까지 가는 길 알려줘.”

스마트폰에서 ‘말하면척척’ 앱을 켜고 음성 명령 버튼을 눌렀다. 경복궁까지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말하자 잠시 뒤 서울동행맵이 화면에 나타났다. 검색창에는 ‘경복궁’이 입력됐고, 이어 이동 경로가 표시됐다.

말하면척척은 음성 명령 한마디로 필요한 앱을 실행하고 원하는 기능까지 수행하는 모바일 AI 에이전트다. 서울AI재단이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의 하나로 디지털 약자의 공공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3일 정식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직접 서울동행맵을 찾아 실행하거나 검색창에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말 한마디로 앱 실행과 목적지 입력이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앱을 찾고 메뉴를 누르는 일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나 장애인 등 디지털 약자에게는 필요한 앱을 찾고 원하는 메뉴까지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공공서비스 역시 서비스마다 이용 방법과 절차가 달라 스마트폰 이용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말하면척척’은 이런 스마트폰 조작의 어려움을 음성 명령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앱 찾고 메뉴 누르는 대신…버튼 누르고 말하면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한 뒤 음성 명령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 된다. 복잡한 메뉴를 직접 찾거나 스마트폰 자판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대신 음성으로 요청하면 관련 앱이 실행되고 해당 기능이 수행된다.

현재 손목닥터9988, 서울동행맵, 서울장애인콜택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또타지하철, 코레일톡 등 공공앱 6종과 카카오T, 배달의민족, 유튜브 등 민간앱 3종을 포함해 총 9개 앱과 연계돼 있다.

‘말하면 척척’ 음성 명령 버튼

직접 사용하기 위해 연계된 앱들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가입 절차를 마쳤다. ‘말 한마디’로 바로 이용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필요한 앱을 미리 설치하고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이 초기 설정 과정부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현재 말하면척척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길찾기부터 건강정보 기록까지…공공앱 직접 써보니 

본격적으로 길찾기 기능을 이용해봤다. 앞서와 같은 방식으로 음성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를 말하자, 별도로 검색창을 누르지 않아도 목적지가 자동 입력되고 이동 경로가 표시됐다.

직접 앱을 찾아 실행했다면 앱 목록에서 서울동행맵을 찾고 검색창을 누른 뒤 목적지를 입력해야 했을 과정이다. 말하면척척에서는 이 과정이 음성 명령 한마디로 이어졌다.

경복궁 길 안내를 요청하자 서울동행맵에서 경로를 안내하는 ‘말하면 척척’

손목닥터9988에서는 “혈당 수치 기록해줘”라고 요청했다. 앱이 실행된 뒤 혈당 수치를 말하라는 안내가 나왔고, 수치를 말하자 해당 값이 기록됐다. 단순히 기록 방법을 안내하는 것을 넘어 음성 명령만으로 실제 수치 입력까지 가능했다.

복잡한 배달앱도 음성으로…검색부터 주문까지 

이번에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배달의민족을 이용해봤다. 배달의민족은 음식 검색부터 가게와 메뉴 선택, 옵션 확인, 결제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에게는 작은 화면에서 원하는 메뉴를 찾고 여러 선택지를 고르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

“김치찌개 먹고 싶은데 도와줘.”

말을 마치자 배달의민족 앱이 실행됐고 검색창에 ‘김치찌개’가 입력됐다. 잠시 뒤 김치찌개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화면에 나타났고, 말하면척척은 어느 가게에서 주문할지 물었다.

가게 이름을 말하자 해당 가게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여러 메뉴가 화면에 나타났고, 말하면척척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를 제시했다. 추천된 메뉴 가운데 원하는 메뉴를 말하자 다음 주문 단계로 넘어갔다.

주문 과정은 계속 이어졌다. 가게와 메뉴를 선택한 뒤 주문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까지 진행됐고, 실제 결제 화면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김치찌개 검색 요청에 배달의민족을 실행해 검색하는 ‘말하면 척척’

문제는 원하는 메뉴가 화면에 바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였다. 말하면척척이 작동하는 동안에는 직접 화면을 스크롤하기 어려워, 작동을 중단한 뒤 원하는 메뉴를 찾아야 했다.

이 경우 진행하던 음성 명령도 이어지지 않아 다시 서비스를 실행하고 처음부터 명령을 내려야 했다. 화면에 표시된 메뉴를 선택할 때는 편리했지만, 직접 스크롤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조작 과정이 길어졌다.

“트로트 듣고 싶어”…유튜브 검색·재생도 가능

유튜브에서도 기능을 확인했다.

“트로트 노래 듣고 싶어”라고 요청하자 유튜브 앱이 실행되고 트로트 관련 검색 결과가 나타났다. 이후 화면에서 원하는 영상을 선택하자 바로 재생됐다.

공공앱뿐 아니라 배달과 영상 검색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간앱에서도 앱 실행부터 검색, 선택, 재생까지 음성 명령을 활용할 수 있었다.

트로트 검색 요청에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검색하는 ‘말하면 척척’

앱 실행 넘어 검색·주문까지…음성 인식은 과제

여러 기능을 직접 사용하면서 편리한 점과 함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음성 인식이 항상 한 번에 정확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말한 내용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 같은 말을 다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음성으로 명령하는 것이 기본인 서비스인 만큼, 인식이 정확하지 않으면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이 생길 수 있어 보였다. 

반응 속도도 즉각적이지는 않았다. 명령을 말한 뒤 앱이 실행되고 화면이 전환되기까지 잠시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했다.

다만 이러한 제약에도 말하면척척은 단순히 앱을 실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앱 안에서 필요한 기능까지 수행했다. 별도의 터치 조작 없이 음성 명령만으로 음식 검색부터 가게·메뉴 선택, 결제 단계, 목적지 입력, 건강 수치 기록 등 화면에서 직접 조작해야 하는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실제로 다른 음성 AI 서비스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 분명했다. “배달의민족에서 김치찌개 찾아줘”라고 음성으로 명령하자 해당 서비스는 배달의민족 앱을 실행하는 데 그쳤다.

반면 말하면척척은 배달의민족을 실행한 뒤 김치찌개를 검색하는 단계까지 이어갔다. 앱을 여는 것을 넘어 앱 안의 기능까지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달랐다.

이처럼 말하면척척은 스마트폰의 복잡한 조작 과정을 음성으로 대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울AI재단은 앞으로 시민 수요가 높은 공공·민간 서비스를 발굴해 연계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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