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읽기] "부모님 안부, 매달 구독할까"…청연이 'AI 안부콜'로 시험하는 시장
[맥락읽기] "부모님 안부, 매달 구독할까"…청연이 'AI 안부콜'로 시험하는 시장
  • 정단비
  • 승인 2026.08.3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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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돌봄 ‘청연케어’에 AI 안부콜 추가…시니어 케어 서비스 확장
10월까지 무료 체험 후 유료 전환 검토…가격은 아직 미정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독사 예방과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을 위해 활용해온 AI 안부전화가 민간 시니어 케어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이미 부모 방문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청연(구. 청소연구소)이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AI 안부전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다.

청연은 지난 25일 부모의 식사와 건강, 일상을 확인하는 ‘청연케어 안부콜’을 출시했다. 자녀가 지정한 시간대에 AI가 부모에게 매일 전화를 걸고, 받지 않을 경우 최대 두 차례 다시 전화한다. 통화가 끝나면 대화 내용을 요약한 ‘안부노트’를 자녀에게 전달한다.

사진='청연케어 안부콜’
사진='청연케어 안부콜’

이번 서비스는 당장 유료로 판매되는 상품은 아니다. 청연은 오는 10월 31일까지 무료 체험을 진행한 뒤 유료 서비스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요금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무료 체험을 통해 이용 수요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가격을 정한다는 구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자녀가 부모 돌봄을 위해 매달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를 확인하는 시장 테스트​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자체가 무료로 제공하던 AI 안부전화, 일반 가정도 쓸까

AI 안부전화는 그동안 공공 영역에서 고독사 예방과 취약계층 관리 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지자체 등이 대상자를 선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이 직접 서비스를 선택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이런 가운데 청연이 겨냥하는 시장은 공공서비스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부모의 일상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자녀들이다.

우선 민간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료 공공서비스와 차별되는 가치가 필요하다. 청연은 단순히 전화를 걸어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부모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그 내용을 자녀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부콜은 이전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AI가 부모의 일상과 관심사를 기억해 먼저 질문하거나, 통화 중 날씨·뉴스·건강 정보 등을 물으면 실시간 검색을 통해 답변한다.

통화가 끝나면 대화 내용을 요약한 ‘안부노트’도 제공한다. 자녀는 부모의 건강 상태와 기분, 특이사항 등 통화에서 확인된 근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같은 기능은 AI 안부전화를 ‘위험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에서 ‘자녀를 대신해 부모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돌봄 서비스’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방문 돌봄 중인 청연…AI로 시니어 사업 저변 넓힌다

이번 서비스가 단순한 AI 사업 진출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청연이 이미 시니어 돌봄 사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연은 ‘청연케어’를 통해 자체 교육을 이수한 매니저가 어르신 가정을 직접 방문해 식사 차림, 생활 보조, 말벗, 동행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요양 등급이나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민간 서비스다.

청연케어가 사람의 방문을 통한 대면 돌봄이라면 안부콜은 AI를 활용한 비대면 돌봄이다. 매일 방문하기 어려운 부모의 안부를 AI가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자녀가 다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구조다.

이에 안부콜은 기존 청연케어의 고객층을 넓히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부모 돌봄이 필요하지만 정기적인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자녀에게 먼저 안부콜을 제공하고, 이후 실제 생활 지원이 필요한 경우 청연케어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청연케어 이용자에게도 방문하지 않는 날의 안부 확인 수단으로 안부콜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청연은 아직 유료 요금제를 공개하지 않았다. 오는 10월까지 무료 체험을 진행한 뒤 요금제를 확정할 예정이며, 반응에 따라 무료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소비자는 기존 공공서비스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가격을 낮추더라도 AI가 전화를 걸어주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결제를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를 ‘AI 전화’가 아니라 ‘부모를 꾸준히 돌보고 있다는 안도감’에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무료에서 유료로 넘어갈 때 이용자가 얼마나 남는지가 사실상 첫 번째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10월 이후 유료 전환…청연의 시니어 사업 시험대

청연은 유료 서비스 전환 이후 이용 환경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부모 휴대전화에 수신자 전용 앱을 설치해 전화를 받는 방식이지만, 향후 유선전화 연결까지 지원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서비스 확장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부모가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서비스 자체의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연 관계자는 "유료 전환 이후에도 AI 통화 발신에 필요한 실제 비용 수준을 고려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은 무료 체험 종료 시점에 맞춰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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