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전부 뜯어고치는 대신 눈에 띄는 곳만 바꾸는 인테리어가 확산하고 있다. 벽 한 면의 색을 바꾸거나 오래된 가구를 손보고, 조명이나 소품을 교체하는 식이다. 큰 비용과 공사 부담을 감수하기보다 지금 사는 공간에서 필요한 부분만 손보려는 방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셀프 인테리어와도 맞물린다. 전문업체에 전체 공사를 맡기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공간을 바꾸는 사례가 늘면서 인테리어의 방식도 세분화되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0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홈인테리어 니즈 및 홈퍼니싱 트렌드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 내 인테리어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66.1%가 셀프 인테리어를 경험했다.
인테리어를 하는 이유에서는 ‘집안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많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80.8%는 작은 소품이나 가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홈퍼니싱을 가성비가 높은 인테리어 방식이라고 평가한 응답도 74.9%에 달했다.
이런 소비 방식에서는 공간 전체를 바꾸는 것보다 일부 요소를 교체하거나 손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원하는 부분에만 취향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인트도 이런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벽 전체를 새로 시공하지 않고 특정 벽면에 색을 입히거나 방문과 가구의 색을 바꾸는 식이다. 색상만 달라져도 공간의 인상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비교적 작은 작업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KCC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 ‘KCC TV’에서 셀프 페인팅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KCC는 유튜브를 통해 벽면과 방문, 가구 등을 직접 칠하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수성페인트 ‘숲으로 올인원’을 활용해 소비자가 페인트를 활용해 공간을 바꾸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 자체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페인트를 활용한 셀프 인테리어가 기업의 콘텐츠 소재가 될 정도로 소비자 접점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페인트를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보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공간을 손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인테리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 바꾸는 ‘마이크로 리모델링’에 주목하고 있다. 집 전체를 한 번에 바꾸는 대신 생활하면서 필요한 곳을 하나씩 손보는 방식이다.
가구를 교체하고 벽의 색을 바꾸는 데서 시작해 조명이나 커튼, 소품 등을 더하는 식으로 변화의 범위도 조절할 수 있다. 한 번의 대규모 지출보다 필요에 따라 비용을 나눠 쓰면서 공간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인테리어 시장에서 ‘리모델링’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집을 새롭게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현재의 공간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바꾸는 방식도 하나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집을 바꾸기보다 집 안의 일부를 바꾸는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