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줄이고 공연·야구까지…멀티플렉스, 흥행 회복 속 생존전략 바꾼다
점포 줄이고 공연·야구까지…멀티플렉스, 흥행 회복 속 생존전략 바꾼다
  • 김다솜
  • 승인 2026.10.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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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월 관객 28.9% 증가에도 상반기 주요 3사 영화관 9곳 감소
특수상영 매출 56.3% 늘어…특별관·고급 좌석으로 관람 경험 차별화
CGV, 10월 공연 실황·프로야구 생중계로 영화 밖 수요 공략

흥행작이 관객을 불러 모으는 가운데 멀티플렉스는 점포 축소와 사업 재편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8월 극장 관객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주요 사업자의 영화관 수는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보다 작은 시장에 맞춰 상영망을 조정하는 한편 특별관과 공연·스포츠 콘텐츠로 관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관객은 8726만명, 입장권 매출은 8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 36.4% 증가했다. ‘왕과 사는 남자’와 ‘오디세이’ 등 대형 흥행작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3사의 영화관 수는 419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9곳 줄었다. 하반기에도 CGV 판교와 롯데시네마 부평·합정이 영업을 종료했다. 메가박스 신촌은 9월 21일 문을 닫았으며 동대문점도 같은 달 30일 영업 종료를 예고했다.

영업 종료를 앞둔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굿바이 상영회’가 진행되고 있다.&nbsp;<br>
영업 종료를 앞둔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굿바이 상영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관객 회복의 기준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올해 상반기 관객은 전년 동기보다 34.2% 늘었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평균의 56.5%에 그쳤다. 지난해의 부진에서는 벗어나고 있어도 기존 점포망을 뒷받침하던 수요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극장업은 관객이 줄어도 임차료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남는다. 일부 작품의 흥행으로 전체 매출이 늘더라도 각 지점이 운영비를 감당할 만큼 관객을 확보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신촌과 판교 지점의 직접적인 영업 종료 사유도 임대차 계약 만료였다. 개별 폐관을 모두 흥행 부진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계약 조건과 상권 변화가 맞물린 점포 조정으로 볼 필요가 있다.

시설 고급화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극장 수는 547곳으로 전년보다 4.0%, 스크린 수는 3154개로 4.3% 감소했다. 좌석 수는 40만7056석으로 7.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영진위는 좌석 수가 적은 프리미엄 상영관을 늘리는 전략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했다.

특별관에 공연·스포츠 결합…극장 찾을 계기 넓힌다

관객 한 명이 지불하는 입장권 금액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7월 관객은 1082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8% 감소했지만 입장권 매출은 1139억원으로 0.8% 줄어드는 데 그쳤다. 관객 1인당 입장권 매출이 약 9785원에서 1만527원으로 7.6% 증가한 영향이다. 매점 등을 포함한 총지출이 아닌 입장권 판매액 기준이다.

특별관 소비 확대도 이 흐름을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IMAX·4DX·SCREENX 등 특수상영 매출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3% 증가했다. 전체 극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였다. 평균 관람요금에는 티켓 가격뿐 아니라 일반관과 특별관 중 어떤 상영관을 선택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신규 출점과 재개관 역시 관람 환경 차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시네마가 9월 18일 인천 검단신도시에 개관한 검단아라점은 음향 특화관인 ‘광음시네마’와 리클라이너 좌석을 갖춘 일반관으로 구성됐다. CGV는 올해 재개관 예정인 여의도점에 3면 LED 스크린X관을 도입할 계획이다.

상영 콘텐츠도 영화에서 공연과 스포츠로 넓어지고 있다. 시설 투자가 관람 경험을 바꾸는 전략이라면, 콘텐츠 다변화는 극장을 찾을 계기를 늘리는 시도다. 신작 영화의 흥행에 더해 아티스트 팬덤과 스포츠 관람 수요까지 확보하려는 것이다.

ⓒCGV
ⓒCGV

CGV가 공개한 10월 라인업에는 클래식과 K팝·J팝 공연 실황이 포함됐다. 10월 17일 개봉하는 ‘고잉홈프로젝트: 라벨 & 쇼스타코비치 인 시네마’는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12대의 4K 카메라로 담고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적용했다. 대형 화면과 음향을 공연 콘텐츠의 관람 요소로 활용한 사례다.

21일에는 ‘투피엠 콘서트 “더 리턴” 인 시네마’와 ‘요루시카 라이브 [도작 재연]’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2PM 공연 실황은 2D뿐 아니라 SCREENX·4DX와 두 방식을 결합한 통합관에서도 상영한다. 팬덤 콘텐츠를 여러 특별관 포맷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CGV는 10월부터 ‘2026 KBO 포스트시즌’ 전 경기도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할 예정이다. 스크린엑스관에서는 3면 화면을 활용한 ‘SCREENX LIVE’로 경기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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