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POP] AI 직원 12명 앞세운 한컴…'노마디안'으로 미국 시장 공략 나서
[현장POP] AI 직원 12명 앞세운 한컴…'노마디안'으로 미국 시장 공략 나서
  • 정단비
  • 승인 2026.10.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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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서 AI 팀 기반 업무 플랫폼 공개…월 40달러 요금 검토, 사용량 따라 비용 달라질 수도
12월 미국 베타·2027년 3월 상용화…AWS와 현지 진출 협력, 메타 등 빅테크와 경쟁

AI 직원 12명을 두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한컴이 제시한 AI 팀 운영 서비스 '노마디안'의 기본 요금 구상은 월 40달러다. 영업부터 마케팅, 고객 관리까지 인공지능(AI)이 업무를 나눠 처리하는 구조다.

한컴은 10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한컴타워에서 '노마디안 데이'를 열고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의 제품 구성과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공개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서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넘어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컴은 11월 17일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노마디안을 소개하고, 12월 15일 미국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유료 서비스 출시는 2027년 3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컴 노마디안 데이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한컴 노마디안 데이에서 김연수 한컴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사장은 한 명에 AI 팀원 12명…업무 배분은 팀 리더 '아라'가

이날 공개된 노마디안의 특징은 직무별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팀처럼 구성한다는 점이다.

노마디안은 3차원(3D) 가상 업무 공간을 통해 영업과 마케팅, 데이터 분석, 문서 작성, 고객 지원, 계약, 채용 등 직무별 AI 에이전트 12종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필요한 에이전트를 선택해 프로젝트별 팀을 만들 수 있다. 전체 업무를 관리하는 AI 팀 리더 '아라(Ara)'는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세부 업무로 나누고 담당 에이전트에 배분하는 역할을 맡는다.

예를 들어 사업자가 신제품 출시를 준비할 경우 시장 조사와 경쟁사 분석, 홍보 자료 작성 등을 각각 다른 AI에 맡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마디안 이미지
노마디안 이미지
노마디안 이미지
노마디안 이미지

업무가 완료되면 각 에이전트의 결과물을 취합해 보고서나 발표자료 형태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결과물을 검토한다.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한컴은 이용자의 업무 방식과 선호도를 학습해 필요한 작업을 먼저 제안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메일 발송이나 결제 등 외부에 영향을 미치거나 되돌리기 어려운 작업은 이용자의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AI가 반복 업무를 수행하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있다.

한컴이 노마디안의 경쟁력으로 강조한 부분은 문서 처리 기술이다.

자체 문서 생성 에이전트와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보고서,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 등 편집 가능한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한컴의 문서 기술을 새로운 AI 서비스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메타도 소기업 AI 공략…'AI 팀' 구성의 차별점은?

한컴은 노마디안을 기존 AI 비서와 다른 조직형 업무 플랫폼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에이전트가 여러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보다 직무별 역할과 책임(R&R)을 나눠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기업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장에서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시작됐다.

메타는 지난 9월 29일 소기업용 AI 서비스 '뮤즈 포 스몰 비즈니스(Muse for Small Business)'를 공개했다.

뮤즈는 쇼피파이, 퀵북스, 노션, 슬랙, 스트라이프 등 기존 업무 서비스와 연결해 고객 관리와 마케팅, 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사업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연결된 도구를 활용해 여러 단계의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한컴의 노마디안은 직무별 AI 팀 구성과 업무 진행 상황의 시각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메타는 사업자가 이미 사용 중인 외부 서비스와 AI를 연결하는 접근 방식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한컴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마디안 관련 기술의 특허 출원도 진행했다.

지난 9월 에이전트의 통합 상태 관리와 업무 결과물 전달 과정의 시각화 등과 관련해 국내 특허 4건을 출원했다. 에이전트가 필요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선택해 사용하는 기술 2건도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국제출원을 진행했다.

1인 사업자 많은 미국부터…AWS와 현지 시장 진입 준비

한컴이 노마디안의 첫 해외 출시 지역으로 선택한 곳은 미국이다.

주요 고객은 혼자 사업을 운영하거나 적은 인원으로 회사를 꾸리는 소기업이다. 별도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지만 영업과 마케팅, 고객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사업자들을 겨냥했다.

한컴은 미국의 1인 사업자와 소기업 가운데 이미 AI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관련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약 521만곳을 초기 공략 대상으로 추산했다.

AI 사용 경험이 없는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교육하는 것보다 유료 AI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을 확보하는 편이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진출 과정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하고 있다.

한컴과 AWS는 10주간의 공동 프로그램인 '코랩(CoLab)'을 통해 제품 구성과 가격 정책, 목표 고객, 시장 진입 전략 등을 검토하고 있다.

한컴은 AWS 마켓플레이스의 AI 에이전트 카테고리를 통한 판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사업 운영은 전문 기업들과 역할을 나눴다. B2B 기술 마케팅 업체 비주얼피즈(VisualFizz)가 마케팅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클릭IT(ClickIT)가 서비스 운영과 품질 관리를 맡을 예정이다. 고객 상담은 고객경험(CX) 전문 기업 태스크어스(TaskUs)를 통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컴 노마디안 데이 현장
한컴 노마디안 데이 현장

월 40달러 AI 팀…구독료보다 중요한 사용량과 운영비

이날 한컴이 제시한 사업 구상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가격 정책이다.

김 대표는 노마디안의 기본 요금으로 월 40달러 수준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고객에게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한컴은 AI 처리에 필요한 토큰 사용량과 업무 공간, 에이전트 수 등을 고려해 과금 단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용량이 많은 고객을 위한 별도 요금제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정지환 한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작업에 따라 대형 AI 모델과 소형 모델을 구분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토큰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작업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해외 매출 비중 0.3%…글로벌 AI 사업으로 구조 전환 시도

한컴은 노마디안을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제품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컴의 별도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한 비중은 약 0.3%다.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사업 구조가 숫자로도 드러난다.

한컴은 노마디안과 AI 사업 확대를 통해 2028년 해외 매출 비중을 40%, 2030년에는 5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컴은 오는 12월 15일 미국에서 노마디안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용자 반응을 반영해 2027년 3월 글로벌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제품의 성능과 이용 편의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