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디디추싱, 차량 공유 절대강자 '우버' 이긴 중국의 스타트업
[스타트업in] 디디추싱, 차량 공유 절대강자 '우버' 이긴 중국의 스타트업
  • 배근우
  • 승인 2018.11.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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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스타트업) 디디추싱과의 출혈경쟁을 피하고자 중국을 떠난 우버
- 중국의 공유경제 성장으로 본 한국 스타트업의 미래 
(출처: 디디추싱 (Didi Chuxing))
(출처: 디디추싱 (Didi Chuxing))

 

디디추싱 (Didi Chuxing)
-    출시일: 2012년 6월
-    설립자: 청웨이(程维, Cheng Wei)
-    기업가치: 800억 달러 (약 90조 4400억원)
-    회원수: 4억 5000만명

베이징을 본사로 두고 있는 디디추싱(이하 디디)은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앱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장 가까이 있는 택시 및 ‘디디 드라이버’를 호출하고 배차해주는 승차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중국판 우버로 유명한 디디는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인 ‘텐센트’가 투자한 스타트업 <디디다처(Didi Dache)> 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가 투자한 스타트업 <콰이디다처(Kuaidi Dache)>가 합병해 탄생하게 된 스타트업이다.


디디추싱싱은 2015년 자사의 카풀 서비스인 ‘콰이처핀처(快车拼车)’를 출시해 중국의 14개 도시에 서비스를 했으며,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미 등록된 차주에게 자동 연결되는 ‘우버’와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2016년 당시에는 중국의 또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인 <이다오용처>와 <우버차이나>와 함께 차량 공유계의 삼국지를 펼쳤으나 당시 시장점유율은 디디추싱이 87%으로 독점이라고 해도 무방한 상황을 만들었다.

중국 사람들은 짧은 거리는 <우버>, 애매한 거리는 <디디추싱>, 16km 이상의 장거리는 <이다오용처>를 이용했으며, 사실상 장거리는 대중교통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디디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출처: 디디추싱 (Didi Chuxing))
(출처: 디디추싱 (Didi Chuxing))

절대강자 우버의 백기

그와 동시에 디디는 우버와 달리 택시기사를 ‘사업 파트너’로 선택했으며, 한국처럼 택시업계의 반발이 있던 게 아니라서 긍정적인 디디의 이미지도 한 몫했다. 거기에 중국인들은 동남아 사람들과 같이 신용카드를 많이 갖고 있지 않았기에 현금 허용과 위챗 결제 시스템을 적극 채택해 우버를 이길 수 있었다. 이외에도 구글 지도가 아닌 막강한 중국 지리 데이터를 보유한 ‘바이 두 지도’를 사용과 함께 ‘렌터카’, ‘대리운전’, ‘미니버스’, ‘기업용 차량 호출’, ‘자전거 공유’ 등 인기 있는 다양한 서비스로 우버를 압도했다.

중국이라는 시장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버는 중국에 맞춘 기술전환을 마치고 정신차릴때쯤 디디가 중국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었다.  
독점에 가까운 디디의 시장점유율을 못이긴 우버 차이나는 2016년 8월경 지분 20%를 소유한 채 합병됐다. 합병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우버는 중국 시장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에 점차 손 때며 디디의 성장에 투자해 나갔다.

디디추싱과의 출혈 경쟁을 멈춘 것만으로도 장기적인 수익 관점에서 이득을 봤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합병 소식은 중국의 O2O 시장에 큰 파급력을 가져다줬으며 합병으로 인한 ‘보조금 혜택 축소’, ‘서비스 비용 상승’, ‘구조조정’ 등 여러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합병은 시장 세분화 방식으로 2차 충돌을 피하게 됐다.

우버를 제외한 차량공유 서비스의 점유율 분포도. 여기서 디디추싱은 카림(중동,아프리카)와 99(남미)를 지배하고 있는 중이다.  
(출처: 디디추싱 (Didi Chuxing),recode)

중국을 넘어 중동, 남미로 진출한 디디 

2016년경 애플에서 디디에게 10억 달러 (약 1조 1305억 원)을 투자했으며,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에서 4조 3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해 올해 7월에 일본에 합작사 설립을 진출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디디는 2017년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기반 부고 북아프리카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를 하고 있는 카림(Careem)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카림은 중동과 아프리카 80개 도시, 1천200여 만 명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승차 공유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다음으로 2018년 디디추싱은 남미 시장도 패권 하기 위해 브라질의 승차 공유 서비스인 ‘99’를 인수했다. 99는 브라질 4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14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회사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약 1조 1350원)를 가지고 있으며 디디는 99를 보유함으로써 세계 5위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브라질의 유망한 스타트 업을 인수한 것이다. 디디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멕시코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보이고 있으며, 우버와 두 번째 대결을 시작할 것으로 업계들은 주목하고 있다.

불법 카풀 앱 근절을 위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출처: 뉴시스)
불법 카풀 앱 근절을 위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출처: 뉴시스)

중국의 공유경제 성장으로 본 한국 스타트업의 미래 

대한민국 증권사인 미래에셋은 디디에 2800억 원을 투자했으며, SK와 현대자동차, 삼성은 동남아시아의 승차 공유 서비스 스타트 업인 ‘그랩(Grab)’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한 돈만 1조 원에 이르는 것이다. 이들이 투자한 1조 원을 대한민국의 기업에 투자가 됐다면 과연 어땠을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국가의 고질적인 규제 문제로 성장을 못하고 있는 중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 준비 도는 25위이며, 싱가포르는 2위, 홍콩은 7위, 일본 12위, 대반 18위, 말레이시아는 22위로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동남아시아와 중화권 국가들이 대한민국보다 신규 산업의 준비도가 월등히 앞선 걸 볼 수 있다.

잇따른 대표 사퇴와 대기업의 인수로 제대로 사업을 못펼치고 있는 국내 차량공유스타트업 (출처: 풀러스, 럭시)
정부의 규제와 잇따른 대표 사퇴로 제대로 사업을 못펼치고 있는 국내 차량공유스타트업
(출처: 풀러스, 럭시)

특히 말레이시아의 ‘그랩’과 중국의 ‘디디’는 세계적인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들어서면서 자국 내에 엄청난 일자리 양산과 해외 자본 유입을 달성해 국위선양을 하기도 했다. 반면 대한민국의 유니콘 스타트업으로는 전 세계 236개 기업 중 쿠팡, 옐로 모바일, L&P 코스메틱 등 3개에 불과하다. 거기에다가 신규 서비스가 아닌, 이미 기존에 있었던 서비스다.

최근 정부가 자동차와 숙박의 공유경제 규제를 풀어보겠다는 소식을 가져다줬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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