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친환경부터 공정무역, 사회공헌까지...환경을 생각한 '닥터 브로너스'
[브랜드 이거 아니?] 친환경부터 공정무역, 사회공헌까지...환경을 생각한 '닥터 브로너스'
  • 이지원
  • 승인 2019.09.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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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보다 먼저 환경에 신경을 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

소비자들이 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이전에는 개인에게 있어 잘 맞는 화장품이나 성분 등에만 신경을 썼다면,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보는 눈을 넓힌 것이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는 이유가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와 쓰레기를 소각시킬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를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포장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 설비 도입 또한 계속해서 확대되며, 이를 마케팅 소재의 일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을 중시하는 움직임과 포장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기도 전, 환경에 신경을 썼던 뷰티 브랜드가 있다. 환경뿐만이 아니다. 공정무역과 사회공헌 등, 소비자가 최근 소비 트렌드로 신경쓰고 있는 것들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중시하는 유기농 스킨&바디케어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BRONNER'S)'를 소개한다.

닥터 브로너스는 '올-원(ALL-ONE)'이라는 공존의 철학을 갖고 운영 중에 있다.

닥터 브로너스(DR.BRONNER'S)

창립자: 엠마뉴엘 브로너(Emanuel Bronner)
창립년도: 1858년

올-원(ALL-ONE)
"우리 모두는 인종과 종교를 떠나 서로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공존의 철학

닥터 브로너스의 161년 역사는 1858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들어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5대째 운영 중이다.

160여 년 전, 많은 이들의 병을 예방해 준 비누는 특유의 화학 성분 때문에 피부 자극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에 세정력은 유지하되 안전성은 강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계속됐다.

1850년대의 독일에서도 안전한 비누를 갈망하는 바람이 거셌다. 많은 기업들이 자연 원료를 활용한 비누 개발을 진행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하나의 브랜드가 눈에 띄었다. 자연 유래 성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닥터 브로너스이다.

엠마뉴엘 브로너는 미국에 닥터 브로너스를 설립 후 자연 유래 성분의 안전한 비누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하나의 가치를 잊지 않았다. 최고 품질의 안전한 비누를 만들되, '자연 훼손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이와 같은 창립자의 가치로 시작됐으며, 곧 이러한 가치는 그들의 경영철학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닥터 브로너스가 친환경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뿐이다.

친환경에 집착하는 이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 주기 위해"

그들의 철학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닥터 브로너스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기 이전인 2003년부터 퓨어 캐스틸 솝'을 비롯한 제품 용기에 100%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을 사용해 왔다. PCR 플라스틱이 쓰인 것은 소비재 회사 중 최초이다.

일반 플라스틱보다 15% 이상 비싼 소재인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특수 공정으로 재가공한 친환경 재활용 수지이다. 또한 전체 제품을 재활용이 가능한 병 및 종이 포장으로 하기 때문에 환경을 지킬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뿐만 아니라 비누와 같은 고체 화장품은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 종이만으로 간소하게 포장해 환경을 지킨 것은 물론, 운반 과정 중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원료의 대부분을 공장 인근 지역에서 조달해 패키지 원료를 생산 공장까지 운반할 때도 환경을 생각했다.

또한 닥터 브로너스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들 중 매립지로 보내지는 쓰레기의 비율을 1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한 '제로 쓰레기 프로젝트(Zero Waste Project)'를 실시했으며, 전담 부서인 '그린 팀(Green Team)'을 운영 중에 있다.

이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도 친환경의 철학을 굽히지 않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하는 일이 후대에 물려 줄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 수 있는 일임을 믿기 때문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특별한 이유를 통해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친환경과 유기농 생산 방식의 근간,
공정무역을 시작하다

공정무역: 개발도상국 생산자의 경제적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생산자에게 보다 유리한 무역조건을 제공하는 무역형태

본래 공정무역은 중간 상인이나 가공·유통업자들에게 이윤의 대부분을 빼앗기는 제3세계 농부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그들에게 정당한 대가와 쾌적한 노동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자립을 돕고자 하는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특히 성분을 중시하는 화장품의 경우에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토양을 해치지 않는 친환경·유기농 생산 방식으로 생산된 질 좋은 원료를 정당한 대가와 노동 환경의 제공을 통해 수급하고, 이를 통해 만든 최상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닥터 브로너스 또한 공정무역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이 공정무역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단순한 마케팅 때문만이 아니다.

닥터 브로너스는 시중에 판매 중인 비누 제품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원료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과정에서 기형적인 유통구조에 대해 알게 됐다.

1년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돌아가지 않았으며, 막상 이득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 중간업자에게로 돌아갔다. 한마디로 '노동 착취'나 다름 없는 불공평한 구조였다.

닥터 브로너스는 이러한 상황에 크게 분노했으며 제품 생산에 공헌한 원료 생산자들이 합당한 대가를 지불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정무역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2006년, 닥터 브로너스는 '세렌디폴'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7개국가(인도, 스리랑카, 케냐, 가나, 에콰도르, 잠비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에서 원료를 수급 받기 시작했으며, 2007년에는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스위스 인증 기관인 IMO와 협력 후 바디케어 업체로는 최초로 공정무역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닥터 브로너스가 진행한 'GMO 라벨 표시 의무화 운동'

유기농부터 친환경, 사회공헌과 가치소비까지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그들의 활동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단어일 수 있는 '재생 유기 농업'은 단순히 농약과 살충제를 배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염된 흙을 정화하거나 토양 자체의 힘을 길러주는 데 집중하며, 동물과 지역 사회와의 공존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닥터 브로너스와 함께 일하는 원료 산지의 농부들은 화학 비료 대신 지렁이 퇴비를 이용하고 수확 후 남은 농작물을 뿌리 덮개로 활용한다. 이러한 재생 유기 농법을 통해 토양에 영양을 공급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저장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로 닥터 브로너스 최근 발표한 '2019 올원 리포트'에 따르면 농업 공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농부들은 코코넛 야자나무 등 25만 가지 이상의 작물을 심고, 1만 메트릭 톤 이상의 새로운 내열상 퇴비를 생산하는 등의 재생유기농법을 통해 약 1만 6000 메트릭 톤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최근 닥터 브로너스는 글로벌 캠페인 'Heal Earth!' 활동의 일환으로 자사 페퍼민트 비누의 핵심 원료인 '민트 오일'이 재생 유기 농법으로 재배돼 공정무역을 통해 수급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또한 닥터 브로너스의 모든 제품은 100% 자연 분해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며 합성화학성분을 일절 배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농무부(USDA) 인증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다. 원료를 재배하기 최소 3년 전부터 화학적 비료, 제초제, 살충제를 쓰지 않은 토양에서 재배된 원료만이 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재배 시설 및 해충, 질병 관리에 대한 검사도 수시로 이루어진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조작원료)' 식품 표시 의무화를 주장하며 캠페인을 후원하는 것 역시 친환경 철학의 일부다. 닥터 브로너스는 GMO의 잠재적 위험성이 사람과 지구환경, 생태계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며 '나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에 GMO가 포함돼 있는지를 알 권리', 그리고 그것을 '선택적으로 먹지 않을 권리'의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이들의 활동은 한 가지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 공정무역과 친환경을 위한 활동, 사회공헌 등 모두 조밀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도 닥터 브로너스는 후대에게 물려 줄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 주기 위해 이와 같은 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구로부터 온 것은 지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닥터 브로너스는 오늘도 환경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닥터 브로너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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