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북한에도 '간편결제 앱'이 있을까?
[그것이 궁금] 북한에도 '간편결제 앱'이 있을까?
  • 이지원
  • 승인 2020.0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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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나 카드사가 제공한 결제망을 통해서만 결제가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바코드'나 'QR코드'를 이용해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 예금된 자신의 계좌를 직접 활용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연일 화두를 모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일평균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적 및 이용금액은 각각 535만 건, 1628억 원으로 지난 2018년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18.2%,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전체 이용액은 80조 1453억 원으로, 50조 510억 원이었던 2017년에 비해 60.1% 성장한 대기록을 선보였다. 이에 업계는 2019년 간편결제 거래액이 100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성장은 단순히 국내에서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이 커짐과 동시에 최근에는 북한에서도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도 간편결제 앱이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B금융경영연구소의 손광수 책임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도 '울림'이라는 모바일 결제 앱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 울림은 평양정보기술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전자상점(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이용되며 결제방식을 다양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울림은 북한의 최신 스마트폰인 '평양2417'은 물론 그 이후 출시된 '평양2425' 등에도 계속해서 탑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금은 뮬론 모바일뱅킹의 기초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는 울림은 중국의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다.

현재 북한에는 오프라인 상점뿐만 아니라 온라인망을 통해 거래되는 전자상점도 존재한다. 북한의 인트라넷인 '광명망'에 접속해 '만물상'이나 '옥류', '실리' 등의 전자상점에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다. 이러한 전자상점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접속이 가능하며, 배달음식은 물론 의류와 신발 등 북한에서 생산되고 있는 대부분의 소비재 품목에 대해 거래가 가능하다.

울림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전자상점 자체에 선불충전식 전자결제카드 번호를 입력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가능했다. 북한의 전자결제카드는 은행계좌 없이 카드 자체에 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이는 국내의 'T머니 교통카드' 등에 사용되는 선불충전방식과 동일하다. 해당 카드에 충전 후 모바일 앱과 연동하면 물품 결제 대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단, 선불충전카드는 조선중앙은행이 발급하는 '전성' 카드만 등록할 수 있으며, 전성 카드는 북한 원화만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카드와 카드 간 송금(계좌이체), 잔고 조회, 카드의 요금충전, 다른 전화사용자 요금이체, 전자상점 결제에도 이용할 수 있다.  결제는 마그네틱이나 NFC태그 방식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전성은 조선중앙은행에 등록돼 있는 계좌와 연동하기를 권고하고 있어 당국의 추적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울림뿐만 아니라 달러, 유로 등 5개 외화를 충전할 수 있는 결제카드 '나래'가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결제카드는 불특정인이 원하는 금액만큼 충전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화나 내화의 출처를 묻지 않아 당국의 추적을 걱정하지 않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울림의 경우에는 단순히 결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카드와 카드 간 송금(계좌이체)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잔고 조회, 카드의 요금충전, 다른 전화사용자로의 요금이체, 전자상점 결제까지 가능해 모바일뱅킹의 기초적인 기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평양 내에서 울림의 사용 빈도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보고서는 울림의 등장에 대해 사금융의 기능을 모바일 결제시스템 확충으로 공적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흡수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봤다.

북한원화 전용 충전카드인 '전성'을 '울림' 앱에 연동해 사용하는 것은 국가경제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당연해 보일 수 있지만 모바일 결제시스템 확립을 통해 내화통용을 유도하는 북한당국의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는 것이다.

다만 울림이 탑재돼 있는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가격이 최소 500달러 이상으로, 평양의 의류임가공 노동자가 받는 월급이 100위안(약 6달러, 한화 1만 7000원, 북한원화 1만 30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평양 내에서 울림의 사용 빈도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가 10개월의 월급을 꼬박 모아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주민들 입장에서도 북한당국의 관리감독 하에 있는 울림 앱을 사용하며 거래규모를 노출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당국은 전격적인 시행보다 친숙도를 높여 점점 '울림'을 통해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 역시 정보통신기술 발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단말기를 판매를 확산하고 있다. 2015년에는 북한 단독회사인 '강성네트' 등 통신사업자가 등장하며 2018년 말 기준 450만 여 명의 사용자가 600만 대의 회선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말기 하드웨어는 중국의 단말기 제조회사에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중국에서 단말기 부품을 구입해 북한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단, 소프트웨어는 반드시 북한에서 직접 생산한 것을 사용하며,  대체로 안드로이드 기반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KB지식비타민의 '북한의 모바일 결제어플 울림1.0'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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