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전기 자동차, 국내 소비자 호감도 줄어들어..."비용 및 기술 문제 개선해야"
[이슈&트렌드] 전기 자동차, 국내 소비자 호감도 줄어들어..."비용 및 기술 문제 개선해야"
  • 이지원
  • 승인 2020.02.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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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 주자로, 도로 위에서 내뿜는 배출가스가 없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의 대안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미세먼지의 공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미세먼지의 위해성은 심각한 수준이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넘어온 스모그와 공장 매연 등이 미세먼지의 원인이라 알려졌지만 사실 미세먼지는 우리의 일상 내에서도 미세먼지는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유발하는 먼지는 대기 중에 정체해 계속해서 쌓이며 이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증가하게 된다.

정부에서도 미세먼지를 위한 친환경 정책들을 점진적으로 시행하기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2019년 가장 돋보였던 것은 단연 전기자동차와 관련한 소식이었다. 전기 자동차는 친환경 자동차의 대표 주자로, 도로 위에서 내뿜는 배출가스가 없기 때문에 환경적인 문제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된다.

환경부가 2018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9월에 발표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이후인 2017년 10월부터 2018년 9월까지 1년간의 전기자동차 보급대수는 2만 6375대로, 이는 2011년부터 2017년 9월까지의 누적 보급대수인 2만 593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018년부터 전기자동차 충전 기반시설(인프라)의 보급도 확대했다. 환경부는 공공 급속충전기 설치사업이 시작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설치된 총 933대에서 200% 증가한 1860여 대의 급속충전기를 설치하기에 나섰다. 

정부에서도 미세먼지를 위한 친환경 정책들을 점진적으로 시행하기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전기자동차 충전 서비스를 늘렸다. 지난 2018년 8월 신용카드 결제로만 가능했던 충전 요금 결제를 민간 포인트사 및 카드사 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포인트사·카드사와 2018년 9월 협약을 맺고, 한 장의 회원카드로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사용체계를 구축했다.

더불어 완속충전기 보조금 신청 후 3개월 이내에 설치를 완료하도록 해 설치지연으로 인한 이용자 불편을 해소했으며, 대규모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완속충전기 설치 지원을 최대 10대로 제한해 대규모 공동주택에 충전기 설치가 집중되는 것을 방지했다. 

전기자동차 관련 이슈는 비단 국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잇따라 '탈내연차' 선언을 발표하며 오는 2040년에는 세계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자동차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며 전기자동차는 휘발유나 디젤 자동차의 구매가격과 비슷해진 지 오래다. 이에 작동 비용이 덜 소모되는 전기자동차가 소비자들에게 더 경제적인 선택으로 채택되며 내연기관 자동차를 곧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19년 5월 15일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2019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승용차의 경우 전기차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승용차 판매의 5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BNEF 전망치보다 2% 상승한수수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전 세계 200만 대에서 2030년 2800만 대, 2040년에는 56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얼마나 변했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얼마나 변했을까.

2020년 2월 1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조직 ▲정부/공공 등 12개의 채널을 대상으로 전기차 키워드를 포함한 전기자동차의 정보량과 감성의 추이를 1년 전과 비교・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는 1년 전보다 도리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의하면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6개월간 전기자동차 포스팅은 44만 15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42만 2021건에 비해 1만8134건 4.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최근 6개월간 긍정률은 58.26%로 전년 같은 기간 60.95%에 비해 2.69%P 하락한 데 비해 부정률은 도리어 2.70%P 높아졌다. 중립률은 29.61%로 소수점 이하 두자릿수까지 같았다.

결론적으로 호감도를 보였던 일부 소비자들이 부정적으로 돌아섰다고 풀이된다. 이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늘지 않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소비자들은 '충전소가 부족하다'는 것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충전공간 불법주차 ▲충전 후 차량 미이동 ▲충전중 주차요금 부과 ▲1~4시간 걸리는 완충 ▲장시간 주행 시 운전 가능 거리에 대한 불안 등이 뒤를 이었다.

따라서 전기자동차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과 동시에, 본격적인 확산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각종 부대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들을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