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펫팸족?' 패션업계, 새로운 활로 모색한다
[이슈&트렌드] '밀레니얼 세대? 펫팸족?' 패션업계, 새로운 활로 모색한다
  • 이지원
  • 승인 2020.02.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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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 시장의 성장률은 2016년 4.1%에서 2017년 -1.6%로 급락했다. 한 차례 급락의 맛을 본 패션 업계는 2018년과 2019년에 접어들어 각각 1.8%, 1.2%의 더딘 성장률을 기록하며 하락 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수 년 동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패션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패션 트렌드에서 완벽하게 벗어나 새로운 트렌드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부터 펫팸족 모시기까지,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패션업계들의 新 트렌드를 알아보자.

패션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유니클로와 스페인의 자라 등의 'SPA 브랜드'가 이끌었던 국내 패션업계 트렌드가 서서히 몰락하며 새로운 길을 찾기에 나섰다.

본래 SPA 브랜드의 특징은 '패스트(fast)' 패션의 집합체였다. 패스트 패션이란 이윤을 늘리고 극대화시키기 위해 생산과 공급 주기를 1~2주까지 단축하는 방식을 뜻한다. 특히 SPA 브랜드의 성공으로 패스트 패션 트렌드가 자리잡자 더욱 더 빠른 '울트라 패스트(ultra fast)' 패션 시대까지 열리곤 했다. 

하지만 최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세대)'가 이러한 패션업계의 트렌드에 반기를 들며 패스트 패션은 점차 몰락했다. 이에 패션업계는 친환경과 공정거래,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슬로우(slow)' 패션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추세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패션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 가능 패션' 트렌드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만을 모은 플랫폼이 계속 등장하고 있는 것과, 의류를 소유의 대상이 아닌 공유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의류 렌털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로 손꼽힌다.

그런가 하면 2019년 '맥킨지 뉴 에이지 컨슈머 미국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6%가 제품 구매 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더불어 응답자 중 75%는 밀레니얼 세대로 나타나 젊은 층일수록 패스트 패션보다 슬로우 패션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 패션이 하향세 국면을 맞이하며 각 패션업계들이 슬로우 패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패스트 패션이 하향세를 맞이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미국의 패스트 패션을 대표하던 브랜드였던 '포에버21'은 지난해 파산보호 신청 후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H&M' 역시 지난 2018년까지 3년 연속 이익이 감소하며 고비를 맛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크고 작은 패션업계들 역시 슬로우 패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는 굴지의 명품 브랜드 샤넬과 에르메스, 구찌는 물론 H&M과 자라 등 패스트 패션 업계와 아디다스, 나이키 등의 스포츠 브랜드까지 약 150여 개의 의류 브랜드가 나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패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아디다스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신발을 최대 2000만 켤레 생산할 계획이며, 구찌는 2018년부터 모피 생단을 중단키로 했다.

패스트 패션의 대표 주자였던 H&M은 2030년까지 의류 소재를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소재로 100%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중고 의류 판매에 이어, 의류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웃도어 업계 역시 오리털 등의 사용을 줄이고 '착한 패딩'을 만들기에 나섰다. 살아 있는 동물의 털을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채취하는 영상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됨과 동시에 블랙야크와 파타고니아 등 국내외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리사이클 패딩'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패션업계에서도 작은 고객들을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작은 고객들을 모시는 패션업계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패션업계에서도 남성·여성복에 사용되는 소재를 '펫웨어'에 적용하는 등 반려동물 시장 유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패션업계의 펫팸족 모시기는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규모로 봤을 때 자연스러운 결과다. 한국패션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조 5000억 원에서 2017년 2조 3000억 원으로, 3년 만에 1.5배 성장했다. 2019년에도 계속된 성장세를 맞이하며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B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서는 펫 시장이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23년에는 4조 6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한섬, 여성 의류 브랜드 올리브데올리브, 랄프로렌 등 패션기업들이 직접 펫웨어를 내놓으며 패션업계에서 유행하는 소재와 디자인이 펫웨어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올리브데올리브는 패션기업 중 본격적으로 펫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9년 3월, 브랜드 미밍코를 런칭하고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펫 업계에서 유일하게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에는 패션뿐만 아니라 카페와 놀이터 등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까지 가능한 반려동물 전문 복합매장을 오픈해 누적 15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LF는 2014년부터 펫웨어 전용 라인 '헤지스펫(가칭)'을 구상했으며, 2019년 4월부터는 헤지스의 온라인 전용 라인 '피즈'에서 파생된 반려견 의류 브랜드 '피즈크루'를 공식 런칭하며 펫팸족 모시기에 나섰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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