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2020년 트렌드는 어떤 요소들이 기인했을까?
[그것이 궁금] 2020년 트렌드는 어떤 요소들이 기인했을까?
  • 이지원
  • 승인 2020.03.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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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곁에는 다양한 트렌드가 자리하게 됐다. 콘텐츠의 공룡이라 불리는 '넷플릭스'로 퇴근 후 여가시간을 보내는 상황은 몇 년 전만해도 예상하지 못했다.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밀레니얼(1980~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 세대부터 경제 주체가 된 여성의 소비 주도를 뜻하는 '쉬코노미(She+economy)' 열풍에 이르기까지, 구매력을 지닌 소비 그룹이 점차 다양화되며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

2020년 이후 사회적 동인은 밀레니얼 세대가 성인이 되고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연령을 맞이하게 되며, 여성의 경제력은 더욱 파워풀해지는 등 소비집단이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구 구조적 변화로 10년 전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순자산은 5배, 65세 이상 인구와 여성의 금융자산은 각각 2배 증가했다. 제각기 소비성향이 뚜렷하게 다른 소비집단이 구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특히 이미 우리의 삶 속에 자리했던 트렌드마저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다른 성향을 가진 소비 집단들로 인해 더욱 세분화되고, 한 차례 더 진화하고 있다. 이들을 위주로 발전된 트렌드와 앞으로 예고되는 트렌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OTT 시장의 폭발적인 확산은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넷플릭스 모바일 앱에서 캡처)

밀레니얼 세대, OTT 시장의 성장 견인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현재 국내 전체 인구 대비 약 22.2%를 차지하며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대개 디지털 기기와 친숙하며 정보 검색에 능숙하기 때문에 '스마슈머(스마트+컨슈머)'라 불리기도 한다.

특히 2020년은 밀레니얼 세대가 모두 성인이 되며 소비의 주축이 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구매력은 더욱 확대되고, 본인들에게 친숙한 디지털 기기를 구매통로로 개인의 실속과 가치를 중시하는 그들의 소비문화가 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유・청소년 시기부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문물을 경험한 첫 세대로 이전 세대와는 달리 스마트폰 기반의 신인류를 뜻하는 '포노 사피엔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무선 인터넷 통신망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OTT 서비스(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등이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소비자들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도 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역시나 해당 트렌드의 폭발적인 성장 뒤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닐슨코리아클릭의 '세대별 모바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이용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기부터 PC를 접했던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모바일 동영상 소비에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본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선택해 시청하는 행위에 익숙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들은 전체 모바일 동영상 인구 중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용시간에서는 31% 점유율로 월평균 33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2억 달러(한화 약 45조 55억 원)에서 2023년 728억 달러(한화 약 85조 790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OTT 시장은 기존 넷플릭스·아마존뿐 아니라 디즈니·애플 등도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해당 트렌드는 5G 등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모바일 기기의 보급으로 1인 1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며 더욱 더 활기를 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소비를 개개인이 직접 제어할 수 있게 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가치소비를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는 SNS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전파하며 '필환경'의 움직임까지 주도하고 있다. (사진=프라이탁 홈페이지에서 캡처)

가치소비와 SNS가 만나 똑똑한 생각 전파

그런가 하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와 그들의 실속형, 가치중심형 성향이 만나 '업사이클링' 제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평균 학력이 높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사회적 윤리의식이 높으며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본인이 선호하는 가치를 중시하기도 한다. 또한 이전 세대에 비해 소득이 낮아 중고거래나 B급 구매에 대한 거부감도 적다.

이처럼 윤리성과 친환경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남들의 소비 패턴을 따라가는 것은 지양하지만 제품의 가격, 성능 외에도 공정무역이나 환경문제까지 꼼꼼히 따져 가며 재활용, 업사이클링 제품 등 다양한 가치소비를 즐긴다.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이미 사용됐거나 버려진 물건에 디자인을 가미하고 활용성을 더해 기존의 가치보다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것이 곧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이나 재활용 소재로 의류를 제작하는 '파타고니아' 등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유다.

특히 가치소비 트렌드는 'SNS(사회적 관계망 서비스)'의 확산과 함께 한 차례 더 진화할 수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가치관과 관심사, 윤리성 등을 내보이는 것을 선호한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와 디지털 문화의 확산이 만나 해당 트렌드는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며 쉬코노미 2.0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쉬코노미? 이제는 '쉬코노미 2.0'에 주목하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당당하게 지갑을 여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여성이 주체가 되는 경제, '쉬코노미(SHEconomy)'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시장 경제에 변화의 계기를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쉬코노미에도 새로운 의미가 새겨지고 있다. 기존 쉬코노미가 여성의 소득 향상과 가정 내 구매의사결정권에 초점을 맞춰 여성을 소비의 주체로 평가했다면, 최근에는 생산의 주체로 역할을 확대한 것이다.

기존 '쉬코노미 1.0'은 여성의 사회적인 영향력만을 평가했다. 하지만 여성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이들을 잘 이해하는 여성 기업가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며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이 활성화됐다. 이에 창업 또한 용이해진 것이 새로워진 '쉬코노미 2.0' 트렌드 출현의 주된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온라인에 기반한 이커머스나 크라우드 펀딩 등 신규 비즈니스 분야의 여성 창업자가 늘어나고, 여성임원의 비율이 기업매출 높은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발표되기도 했다.

실제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 따르면,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임원들이 있는 기업이 재무 성과도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여성 등기임원이 적어도 3명 이상 있던 기업은 5년 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포인트 높아지고 주당순이익(EPS)도 37% 높아졌다. 반면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은 5년 후 ROE는 1%포인트 감소하고 EPS도 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존 기업문화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 

과거 여성가족부의 2019년 조사를 살펴보자. 여가부가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2018년 기준)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임원의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순위로 보면 어떨까.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3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순위',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임원 비율 순위는 연이어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민간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증가하고, 특히 남성이 줄곧 맡아온 증권사 CEO에 최초로 여성이 임명되는 등 쉬코노미 2.0이 적극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원격의료 등이 새로운 의료 트렌드로 자리하는 추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바일과 의료 서비스가 만나 '고독사' 예방책 될까?

고도 성장기를 겪으며 '부(富)'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에 출생한 세대)'는 은퇴 이후 여유자금과 스마트폰 사용경험을 통해 새로운 실버 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2020년에는 이 세대가 은퇴를 맞이하게 되며, 이후 새로운 의료 트렌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나 모바일 앱을 통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원격의료'와 원하는 의료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제공받는 'D2C의료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추측이다.

경제력 있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통신 인프라의 발달로 의료 취약 지역이나 의료진의 수가 적은 국가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미 2000만 명 이상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역시 2025년 1305억 달러(한화 약 156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사실상 국내에서는 의료진의 수가 많기 때문에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IT 기술수준이 높고 의료정보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트렌드의 확산이 고독사의 예방책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020 주목해야 할 7대 비즈니스 트렌드'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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