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루페올'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루페올'
  • 이지원
  • 승인 2020.03.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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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올, 어떤 성분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페올, 어떤 성분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4대 미녀인 양귀비는 백옥처럼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죠. 그 당시 양귀비에게는 자신만의 미모 비결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했다거나, 화장품이 다양하지 않았을 시절 그녀가 피부 관리를 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루페올'입니다.

양귀비의 피부 비결이 가지라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역사 속 미녀 양귀비의 피부 비결은 바로 '가지팩'이었습니다. 식재료로만 먹었던 가지를 피부에 바르다니, 게다가 피부에 좋기까지 하다니. 대체 가지에 어떤 성분이 있는 걸까요?

루페올은 가지 등 다양한 식물에서 추출된 지용성 성분입니다. 가지 외에도 부채콩이나 무화과, 고무의 라텍스 등 여러 가지 식물에서 추출된 기름과 수지에 존재하는 트리테르펜 화합물로 식재료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답니다. 이때 트리테르펜이란 식물 생약 성분의 하나로, 식물체의 사포닌이 만들어지는 곳이기도 하죠.

다양한 식물에서 추출됐다고는 하지만 루페올의 경우 가지에 특히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양귀비의 피부를 곱게 만들어 준 성분 역시 가지의 루페올 덕분입니다.

루페올은 피부의 컨디셔닝을 부여해 주는데요. 컨디셔닝 효과로 인해 피부를 부드럽고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피부의 보습을 유지하는 역할도 해 양귀비의 피부를 백옥처럼 만들어 준 것이죠. 

여드름에 효과가 좋은 루페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용성 성분인 루페올은 피부의 침투가 쉽습니다. 더불어 특유의 기름 성질이 피지를 녹여 모공 속으로 침투도 가능한데, 이로 인해 여드름 균을 살균시켜 주기도 하죠.

이밖에도 루페올은 여드름 발생의 원인이 되는 피지 생성이나 염증을 막고, 각질화를 억제시켜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들을 줄여 준답니다. 

여드름이 고민이신 분들은 솔깃하실 텐데요. 실제로 여드름에 탁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연구결과도 존재합니다. 2% 농도의 루페올을 4주 동안 여드름 부위에 바른 결과 피지 생성이 58% 감소했으며, 염증 역시 64% 줄어들었다는 것인데요. 

더불어 물과 친화성을 띠는 '친수성'이 아니기 때문에 피부 장벽을 잘 투과하고 변형 또한 잘 견디며, 인체에 무해하지 않아 안정성도 갖춘 성분입니다.

해당 성분은 안정성을 갖췄지만, 물에 녹지 않는 탓에 유화제 등의 성분이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페올을 상대로 한 모든 연구에서 루페올의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독성 역시 발견되지 않은 안전한 성분이라는 뜻인데요.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루페올은 엄청난 유용성 성분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즉, 물에 녹지 않고 기름에 녹는 성분이라는 뜻이죠. 

가루로 이루어져 있는 해당 성분을 물에 녹이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유화제나 에탄올 등 다른 성분들이 사용되죠. 따라서 해당 성분에 민감한 분이라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화장품에는 다양한 성분이 함께 사용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성분이더라도 맹신은 금물인 것, 아시죠? 화장품 사용 전에는 테스트를 미리 거친 후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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