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등에 업고 훨훨 나는 '렌탈' 시장...1인가구 노린 서비스도 줄줄이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등에 업고 훨훨 나는 '렌탈' 시장...1인가구 노린 서비스도 줄줄이
  • 이지원
  • 승인 2020.03.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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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업계 시장은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렌탈업계 시장은 줄줄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코웨이의 2019년 매출은 3조 189억 원, SK매직은 8746억 원, 웰스는 2154억 원을 기록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20년에는 4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2009년부터 렌탈시장에 뛰어든 LG전자의 경우 나날이 매출이 오르더니, LG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렌탈 사업 매출이 4398억 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초기인 2015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지 않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몸집을 4배 이상 불린 것이다. 

LG전자는 현재 공기청정기, 정수기, 건조기, 전기레인지, 스타일러, 안마의자, 얼음정수기 냉장고, 맥주제조기 등 총 8가지의 가전제품을 임대하고 있다. 올해 역시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2020년에는 5000억 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가전제품을 임대할 뿐만 아니라 꾸준한 '케어솔루션'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를 얻었다. 케어솔루션이란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핵심부품을 교체하고 위생 체크・제품 점검 등 생활가전 제품들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매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위생 상태를 살피는 것이 소비자들의 일상이 된 만큼, 이들의 케어솔루션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풀이된다. 

사용하는 동안 전문가의 청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렌탈 서비스의 강점 중 하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단 LG전자의 케어솔루션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사용하는 동안 전문가의 청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은 렌탈 서비스의 강점 중 하나다. 대부분 2~5년에 걸쳐 지불하게 되는 장기간 할부 약정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음에도 주기적으로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렌탈 서비스의 장점은 1인가구의 증가와 경기 불황 등으로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과거 소비의 개념이 소유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했다면, 최근에는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탓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소비 철학 변화와 ICT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인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떠오르고 있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공급자가 주기적으로 제공해 주는 신개념 유통 경제를 뜻한다. 

특히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등 '新 가전제품'들의 인기도 렌탈 서비스의 확산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의류 관리와 실내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에 대한 문의는 평소에 비해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은 고급형 기준 일시불 가격이 240만 원이지만, 5년 약정으로 대여할 경우에는 월 4만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렌탈 서비스 이용 시에는 위생 관리 전문가인 홈 케어 닥터가 4개월마다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인기를 끈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혼자 사는 1인가구인 만큼 좁은 집의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제품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코웨이는 크기가 기존 제품보다 30% 줄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로 1인가구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저렴한 렌탈료와 부피를 대폭 줄인 '슬림형 공기청정기'는 지난달 렌탈 서비스 신규 가입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현대렌탈케어에서도 콤팩트형 공기청정기 '큐밍 더 케어 큐브'를 지난 2019년 4월 출시했다. 월 렌탈료는 화이트의 경우 월 2만 3900원, 실버는 월 2만 4900원으로 가격적인 부담까지 줄였다.

이처럼 1인가구를 맞춤으로 한 렌탈업계의 노력에 앞으로의 매출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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