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식생활…MZ세대, "밀키트도 내가 한 요리"
코로나19가 바꾼 식생활…MZ세대, "밀키트도 내가 한 요리"
  • 변은영
  • 승인 2020.05.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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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을 늘어나며 식생활에도 변화가 생겼다. 음식을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M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주2.4회 음식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요리에 관한 실제 트렌드를 담기 위해 MZ세대의 인터뷰와 사례 수집을 중심으로 작성된 보고서 'MZ세대의 집밥과 집콕챌린지'를 발간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식사 때와 관계없이 대부분 본인이나 가족·친지가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식사

전국 만15~39세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끼니별 식사행태를 조사한 결과 '평일 점심'을 제외하면 대부분 본인이 직접 요리하거나, 가족이나 친지가 차려주는 내식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본인이 직접 요리해 먹는 비중은 '주말 점심 겸 저녁(58.4%)'·'주말 아침 겸 점심(54.9%)'·'평일 아침 겸 점심(52.3%)' 등 일반적인 식사 시간대를 벗어나 가볍게 식사할 때 높게 나타났다.

◇MZ세대는 밀키트를 스스로 만든 요리라고 생각 중

가정 간편식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디저트, 안주류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한 제품으로 확대됐고, 신선한 식재료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밀키트와 같은 제품이 성장했다. 본 연구에서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밀키트에 대해 MZ세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밀키트가 기존의 식사 방식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인터뷰한 결과 MZ세대는 단순 가열만 하면 되는 반조리·완조리 식품과 달리 밀키트는 스스로 만든 요리라고 생각했다. 또 외식의 맛과 편리함, 직접 요리한 음식의 건강과 정성을 절충해 충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밀키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요리의 성취감, 친구와 함께 만들면서 느끼는 재미와 친밀감 등 정서적인 경험을 밀키트의 특징으로 인식해 기존 간편식 제품과 차별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 2.4회 음식 콘텐츠 시청… 요리법 알려주는 콘텐츠를 가장 많이 봐

MZ세대는 음식 콘텐츠는 일주일 평균 2.4회 보며, 최근 6개월 기준으로 가장 자주 본 음식 콘텐츠는 '요리법을 가르쳐주는 콘텐츠(47.6%)'로 나타났다. 요리 콘텐츠로 인해 식생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한 결과 '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해졌다(33.3%)'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요리를 전보다 더 자주 한다(30.8%)', '요리 실력이 늘었다(22.9%)' 순으로 이어져 실제 요리 생활을 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유행하는 음식을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권장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집에서 하는 여가 생활을 SNS에 공유하는 '집콕 챌린지'가 유행했다. 유행하는 음식인 마라탕, 흑당 버블티 등을 사 먹기 위해 줄을 서던 지난해와 달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 트렌드가 두드러졌다. 

먼저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KBS2TV '편스토랑'에서 소개됐는데, 구하기 쉬운 재료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생김새, 400번 젓기라는 도전 요소로 MZ세대의 참여 욕구를 자극했다. 그 결과 여러 번 젓는 다양한 요리법이 유행하게 됐다. 3월 11일 강원도지사의 트위터로부터 시작된 '강원도 감자 구매 대란'은 적은 금액으로도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착한 소비로 MZ세대의 관심을 모았고, 예정된 기간보다 2주 앞당긴 동월 24일에 판매를 완료했다. 

GS25가 출시한 '탕후루 키트'는 유튜브에서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인 '탕후루 만들기'를 쉽게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줬고, 보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개를 돌파했다. 세 가지 트렌드는 방송·유튜브·트위터 등 유행의 시작이 된 콘텐츠가 존재하며, MZ세대에게 작은 성취감을 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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