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3D기술과 화장품의 만남...뷰티업계에 불어온 '新기술'
[이슈&트렌드] 3D기술과 화장품의 만남...뷰티업계에 불어온 '新기술'
  • 이지원
  • 승인 2020.06.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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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에도 디지털 혁신이 시작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의료기기나 완구 등을 제작하는 데 그쳤던 3D 프린팅 기술이 뷰티 업계에도 도입되고 있다. 

본래 3D 프린팅 기술의 경우 화장품 원료 자체가 불안정한 데다 제조 후 변질 및 변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해당 기술로 화장품을 만든 사례는 없었으나, 최근에는 뷰티 업계에도 신기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뷰티업계는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나둘 신기술 시장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기술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19년 3월부터 3D 프린팅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한국콜마)

3D 프린팅 기술을 본격적으로 뷰티업계에 도입한 곳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 한국콜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화장품에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들의 도전은 2년여 만에 성과를 보게 됐다. 약 2년 동안의 연구 끝에 지난 2019년 3월, 3D 프린팅 화장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3D 프린터 전문 제조업체 삼영기계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연구에 들어갔다. 한국콜마는 디자인과 색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화장료 조성물을 연구하고, 삼영기계는 고점성 소재를 정밀하게 프린팅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초반에는 상대적이라 제조가 쉬울 것이라 판단했던 고체 형태의 색조 화장품에 도전했으나 제형 안정화에 실패해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한국콜마는 로션, 크림 등 기초 화장품으로 방향을 바꿨다. 점성이 높은 에센스 안에 특수 노즐로 크림을 정밀하게 쌓아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한국콜마의 3D 프린팅 방법은 고점성 에센스 속에 특수노즐을 통해 크림을 정밀하게 쌓아 원하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한다. 별도 몰드 없이 3D로 각종 모양과 색상을 표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센스 안에 크림을 집어넣으면 두 가지 성분이 섞여서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는데, 제품을 눌러서 쓰더라도 계속해서 그 모양이 유지되도록 개발했다. 내부 에센스가 담긴 형태는 추후 고객사에서 한국콜마 측에 요청이 오면 꽃이나 로고 등 맞춤형 제작이 가능토록 했다. 

코스맥스는 '아트 모델링'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를 3D 입체 형태로 만드는 '아트 모델링(Art modeling)' 기술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지난 5월 밝혔다. 

코스맥스가 특허를 낸 기술은 파운데이션 팩트에 입체 문양을 넣을 수 있는 아트 모델링 기술이다. 팩트 제형 자체를 입체 형태로 만든 건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다.

그동안 밤(balm) 타입 파운데이션 팩트는 평평하고 균일한 모양으로 제조돼 왔다. 내용물의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고 용기에 부착하는 것이 어려웠던 탓이다. 

제형 역시 변화하며 기능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됐다. 열에 잘 녹아 내리는 밤 파운데이션의 불편함을 보완해 밀착력과 묻어남 방지 등의 기능을 향상시킨 것은 물론, 제조공정과 특수 용기까지 개발했다.

이에 따라 더운 여름철에도 마스크를 착용해도 잘 묻어나지 않고 효과적인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코스맥스는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하이라이터, 블러셔, 셰이딩 등 메이크업 제품군에서도 입체로 꾸민 화장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기업에서도 3D 프린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아이오페 랩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명동 '아이오페 랩'을 리뉴얼 오픈했다.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부미래 솔루션 프로그램'은 유전자 분석 및 정밀 측정을 통해 피부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피부 유전자 13종과 헬스케어 유전자 13종을 합한 총 26개의 유전자를 다양한 각도로 분석, 7가지 피부 고민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피부 건강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현장에서 즉시 제조하는 개인 맞춤형 '랩 테일러드 3D 마스크' '랩 테일러드 세럼'도 경험 가능하다. 마스크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얼굴의 부위별 사이즈를 측정한 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조하는 개인 맞춤형 하이드로 겔 마스크로 얼굴형에 맞게 디자인된다. 세럼은 피부 타입과 고민에 최적화된 성분을 즉석에서 배합해 제공하는 맞춤형 제품이며 총 20종류를 만들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맞춤형 3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의 피부 상태를 '3D멀티안면분석 진단기기(Rx-ray)'로 측정하고 피부에 맞는 두 가지 성분을 혼합해 즉석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한편 뷰티 업계의 신기술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포화 상태인 뷰티 시장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자 각 업계는 눈치싸움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이 곧 신기술 도입 전쟁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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